“한인사회가 새롭게 와닿아요.”
지난 두 달간 본보에서 인턴을 한 글레넬 컨츄리고의 정용욱군(18, 12년)과 김혜연양(17, 10년)은 한인사회가 생각보다 탄탄하게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단체들이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매주 1회 본보 엘리콧시티 소재 볼티모어총국에서 업무를 돕는 한편 본보 기자와 함께 한인행사에 취재를 다녔다. 두 학생은 모두 미국에 온지 1년 남짓 돼 한인사회가 낯설다.
김혜연양은 “한인끼리 모여 여러 단체를 만들고, 그 단체 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체계적으로 단체가 구성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정용욱군도 “각 단체들이 한인들에게 조국을 잊지 않고 애국심을 길러 주려고 노력하는 점이 좋았으며,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한인 인재양성에 기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폐쇄성은 학생들에게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정군은 “너무 한인들만의 화합과 단결을 꾀한다”며 “글로벌화되는 세상에서 한인들도 다른 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3월 메릴랜드한인회 총회에서 한인회관 이전 및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장소를 놓고 소란이 벌어진 모습에 대해서는 실망을 나타냈으나, 흑인빈민들을 위한 블록파티 등에는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김양은 “어느 사회에서나 서로의 입장이나 견해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자신의 입장을 밀어붙이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볼티모어 흑인 빈민가에서 한인상인이 음식을 나눠준 블록파티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흑인 빈민가에 처음으로 가봤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군은 “한인들이 흑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교류를 통해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취재 및 기사 작성 또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김양은 “기자의 입장에서 여러 행사에 다녀보니 느낌이 많이 새로웠다”며 “처음으로 혼자 취재를 했던 벧엘교회의 스페니쉬 전도 집회는 말도 통하지 않아 긴장도 되고, 무엇을 취재해야하나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 신문에 나온 기사와 그 아래 쓰여 있는 내 이름을 보니 참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여러 행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세계를 많이 접하며 문화적 충격을 받을 때도 있었고, 살짝살짝 어른들의 세계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정군은 메릴랜드한인회 한민족위원회의 류재풍 교수(로욜라대) 초청 포럼 취재가 기억에 남는다며, 한인사회의 변천사와 개선돼야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군은 제3회 유소년축구대회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메릴랜드의 한인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하며 서로의 재량을 겨루는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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