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렛 야구장 메운 참석자들 찬·반 세 과시 열 올려
“토론 아닌 정당 싸움” 비난하며 퇴장기도
시애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릭 라슨 연방하원 의원(민·레이크 스티븐스)이 지난 12일 에버렛에서 개최한 의료개혁 포럼에 거의 3,000명이나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개혁안이 국민적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야구장인 에버렛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그러나, 의료개혁안에 관한 토론보다 지지, 반대의 세 과시에 더 열중하며 공청회 내내 환호성과 야유를 주고받는 등 민주-공화 양당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포럼이 시작되기 전부터 야구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인 반대 측은 입장한 뒤 스탠드의 북쪽 끝에, 지지 측은 남쪽 끝에 자리를 잡았다. 라슨 의원은 당초 실내 포럼을 계획했다가 참석예상 인원이 늘자 서둘러 야구장으로 바꿨다.
지지측과 반대측 중간에 자리 잡았던 일부 참가자들은 “진지한 질문이나 성의 있는 설명은 별로 없고 고성과 야유만 난무해 실망했다”며 포럼 중간에 줄줄이 퇴장했다. 한 참석자는 “토론회가 아니라 정당 싸움”이라고 힐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라슨 의원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개혁안이 왜 좋은지, 그동안 연방의회는 왜 그런 개혁안을 내놓지 못했는지, 노인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심지어 개혁안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지 등에 관해 질문했다.
라슨 의원은 많은 주민들이 정부의료보험의 강제가입 여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보험사들이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가입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기존 메디케어 제도에는 손대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 문제는 새 의료개혁안에 대부분 수렴돼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규모 포럼의 개최가 자신에게 득보다 실이 많음을 알면서도 라슨 의원이 세차례나 포럼을 연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 같은 여론의 압박을 받은 브라이언 베어드, 제이 인슬리 등 민주당 소속의 다른 연방하원 의원들도 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리건주 그랜츠 패스에서도 지역출신 피터 디파지오 연방하원 의원이 의료개혁안 포럼을 개최했으나 지지측과 반대측 참가자들의 대결로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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