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첫 한인 정치인 배출을 위한 50여년의 항해가 결실을 맺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한인 후보 4명이 올해 한꺼번에 출마하면서 15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이들의 당락을 결정지을 결정타<본보 9월9일자 A3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한인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투표 참여를 유도, 한인 시의원을 탄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을 3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노인은 든든한 버팀목, 젊은이는 변화 이끌 힘
②달라진 한인 교계의 선거참여 홍보활동
③직원의 투표 참여 배려 나선 한인업계들
역대 선거를 통해 ‘뉴욕시 한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곧 한인 노인 유권자의 투표’라는 공식이 성립돼왔다. 타 연령층에 비해 한인 노인들의 투표 참여가 늘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인 노인 유권자들이 하나로 마음을 모을 때마다 뉴욕한인사회는 매번 놀라운 힘을 보여줬고 노인연금문제와 경로센터 지원 등 노인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에 관한 뉴욕시나 뉴욕주 정책에 있어서도 사실상 그들 스스로의 결집된 힘으로 괄목할만한 결실도 맺어왔다. 때문에 이번 예비선거에서 한인 노인 유권자에 거는 한인사회와 한인 후보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후보들이 선거운동 초반부터 선거 직전까지 노인 유권자 표밭 다지기에 소홀할 수 없는 이유다.
각 후보 진영의 노인 유권자 공략 전략과 행보를 같이 하며 한인 노인들이 직접 선거운동원으로 참여해 한인 후보 홍보와 유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노인층 공략의 최적격자는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존 최 제20지구 후보 선대본부의 김춘헌 노인자원봉사자는 “10여명의 한인 노인이 매주 세 차례 사무실에 나와 노인을 대상으로 전화홍보를 맡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올해 선거에선 한인 노인들의 투표 참여 여부가 후보의 당락을 좌지우지할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승진 제20지구 후보 선대본부의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김수곤 청년학교 명예 이사장은 “선거를 앞둔 후보들의 인사치례나 사탕발림에 속을 만큼 한인 노인 유권자들이 어리석지 않다. 갈수록 수준 높아지는 한인 노인 유권자들이야말로 후보의 인물 됨됨이를 제대로 평가해 투표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가장 두려워할(?) 유권자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김 제19지구 선대본부의 이옥자 자원봉사자는 “이번 선거 출마 후보마다 노인층 표밭 확보를 절체절명의 과제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거리에서 만나는 노인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고 적극적인 선거 참여도 약속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그들의 활약이 또다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인 노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뉴욕한인사회의 오늘을 있게 해 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면 이번 예비선거에서 젊은층 한인 유권자들은 바로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구마다 후보간 격차가 적어 결과 예상이 힘들어질수록 젊은층 한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는가에 따라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노인 유권자들이 예년처럼 변함없이 참여한다는 가정 아래 평소 투표 참여율이 저조한 대표 연령층으로 지목받아온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보태져야 새로운 변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과거 정치활동에 방관자 역할을 자처했던 몇몇 1.5·2세 한인단체들이 이러한 인식을 함께 하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KALCA)와 한인 1.5·2세 한인전문인 봉사단체인 yKAN은 예비선거 당일 한국어 통역자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를 자체 모집하고 있고 선거활동도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줄리 조 yKAN 이사는 “맨하탄 제1지구 PJ 김 후보를 포함한 4명의 한인 후보에 대한 한인 1.5·2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비영리단체 특성상 특정 후보 지지나 정치활
동이 불가하지만 자원봉사와 더불어 자체적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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