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문 닫은 채 서울서 “기다려라” 전화만
LA 한인타운 내 ‘한인여행사’(Hanin Travel,한인관광)가 관광명목으로 돈은 받아 챙기고 관광은 실시하지 않아 고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관광회사는 지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을 비롯 케냐, 탄자니아 등지를 관광하는 아프리카 12박13일 코스를 1인당 4,900달러씩 모두 12명으로부터 5만8,000여달러를 받고 9월19일 LA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관광을 펑크 냈다.
예약자들은 “지난해 11월 2,700달러를 선불로 내고 지난 7월에 2,200달러의 잔금을 지불했는데 관광을 며칠 앞두고도 별다른 설명이 없어 확인해 본 결과, 호텔 예약 등 일정이 전혀 예약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관광회사와 수차례 접촉했으나 회사 대표는 한국에 머물면서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광을 예약했던 한 한인은 “뉴욕 등 동부에 있는 친구들과 추억여행으로 수만달러를 거둬 예약을 했는데 결국 돈만 날렸다”며 관광회사의 횡포에 분노했다. 예약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항공티켓은 예약해 일부 예약자는 이 항공티켓을 이용, 다른 관광회사를 통해 아프리카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관광은 또 지난 노동절 연휴에 10여명의 한인들로부터 멕시코 엔세나다 1박2일 코스(1인당 142달러)의 예약을 받고 관광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서 이 관광코스에 예약을 하고 LA에 도착한 관광객은 “시애틀에서 LA에 도착, 픽업이 약속된 호텔 앞에 나갔는데 가이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른 예약객 10여명과 업체 측에 항의했더니 ‘여행이 취소됐으니 LA에서 알아서 놀다 가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광회사는 지금도 사무실 문은 닫은 채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직원이 받고 있으며 수개월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사의 진모 대표도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고객 피해 부분은 한국에 있는 대표와 통화를 하라”며 “최근 경기가 어려워서 여행상품이 일부 취소됐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여행의 일정 및 예약 현황 등이 확정돼 문서로 통보 받고 확인을 할 때까지 경비를 지불하지 말 것과 현금보다는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크레딧 카드의 경우 카드 회사가 시행하고 있는 소비자 사기피해 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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