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훈(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은 도검이 빗발치는 잔혹한 액션 활극이다.
그리고 정지훈의 카리스마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닌자 집단 ‘오즈누파’의 기대주 라이조(정지훈)는 첫 사랑의 여인이 조직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살해되자 분노에 휩싸인다.
복수의 칼을 갈던 라이조는 어느 날 조직의 보스 오즈누(쇼 코스기)가 방심한 틈을 타 암살을 시도하나 불발에 그치고, 닌자들의 공격을 받는다.
끈질긴 추격을 따돌린 라이조는 때마침 아시아 지하 암살조직의 존재를 캐다가 닌자의 공격을 받은 유로풀 요원 미카(나오미 해리스)의 목숨을 구해준 후, 그녀와 함께 닌자들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고어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위 높은 잔혹함을 선사한다. 목이 날아가고, 팔과 다리가 잘리면서 스크린은 어느덧 핏빛으로 물든다.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액션이다. 와이어 기술이나, 특수 시각효과, 컴퓨터그래픽보다는 배우들의 스턴트 연기에 많이 의존한 탓인지 액션 장면들은 대체로 박진감이 넘친다.
일대일 대결이나 일대 다 대결에서의 ‘합’도 잘 맞아 보인다. 정지훈은 360도 회전킥, 낫이 달린 사슬을 이용해 전개하는 고난도 무술을 선보인다.
특히 조각 같은 단단한 몸매와 뛰어난 영어실력, 여기에 무표정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연기까지 보태며 라이조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 냈다.
이처럼 정지훈에게는 합격점을 줄 만하지만 영화는 다소 아쉬운 구석도 있다.
일단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다소 헐겁다. 초반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던 닌자들이 극 후반 급속도로 약해지는 점도 어색하다. 러브 라인이 없는 데다 잔혹해서 일부 관객에는 다소 거북스러울 수 있다.
정지훈이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단독 주연을 맡았다. ‘스피드 레이스’의 제작을 맡은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다시 공동제작했고,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가 연출을 맡았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배우들의 모습은 반갑다. 라이조의 라이벌인 닌자 타케시 역은 릭윤이 맡았고, ‘매트릭스2’에서 ‘키 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랜달덕 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11월26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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