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갈등 속 비난일까 걱정
커뮤니티도 파장억제 안간힘
지난 5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이슬람 사회는 자신들에게 역풍이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당국도 이슬람 장병들과의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수천명의 이슬람 장병들이 미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군 내 이슬람 장병들과 이들의 지휘관들은 군과 이슬람 장병들 간의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동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슬람 출신 장병들의 모병에 적극 나섰다.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140만명의 미군 중 이슬람 장병들의 수는 공식 통계로는 현재 3,557명이지만 자신의 종교를 밝히는 것이 의무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내 이슬람 사회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을 하산의 개인적 문제로 보면서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파병을 두려워해 자행된 것으로 알려진 하산 소령의 범행은 이슬람 장병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좌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하산의 친척과 친구들에 따르면 하산은 이라크 및 아프간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해 왔고 미 육군의 월터리드 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상담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이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고통스러워 했다.
NYT는 이에 따라 수년간 키워져 온 갈등이 하산을 총기난사로 이끌었다며 조사 결과 하산은 지난 7월 중순 포트 후드 기지로 배치된 지 며칠 만에 기지 인근 무기판매점에서 이번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1,100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군의 이슬람 장병들은 이라크 및 아프간전을 싫어하는 미국 내 남아시아나 아랍 사회로부터도 군 복무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전쟁에서 지치고 상처를 입고 돌아온 이슬람 출신 장병들이 같은 이슬람 사람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지옥에 갈 것’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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