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과 관련해 30세의 남성 유모씨가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1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1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유씨는 11일 ‘미녀들의 수다’가 키 작은 남자에 대한 비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해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에서 이런 발언을 편집 없이 방송할 수 있느냐며 KBS를 상대로 1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는 조정 신청서에 자신의 키가 162㎝라고 밝혔다.
앞서 ‘미녀들의 수다’는 지난 9일 방송에 게스트로 나온 H대 재학생 이모씨가 키 작은 남자와 교제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키가 작으면 일단 싫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 180㎝는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인터넷상에는 이른바 ‘루저’ 파문이 일어났고, 해당 발언을 한 이씨에 대해서는 비난이 쏟아지는 동시에 사이버 테러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씨의 미니홈피와 그가 재학 중인 대학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이씨의 과거 사진과 경력 등도 하나둘씩 찾아내 공개하고 있다.
이에 이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해명 글을 올렸으나 이 홈피는 곧 폐쇄됐으며, 그는 다시 12일에는 자신의 학교 게시판에 동창생들을 대상으로 해명 글을 올렸다.
또한 해당 발언이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 역시 비난의 포화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KBS 김영선 예능국장은 프로그램 전체 맥락에서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파문이 커지는 것을 보고 현재 제작진과 공식 입장 표명을 위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해당 발언을 한 여대생은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한 토론의 패널 중 한 명으로 출연한 것이고, 자신의 개인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일 뿐이다며 그 발언은 전체 토론 과정의 작은 부분이었고 결코 프로그램 전체의 의견이 아닌데 그것이 마치 전체인 것처럼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여대생 이씨는 두 차례의 해명의 글에서 루저 발언은 대본을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토론 프로그램에서 대본이란 작가가 일방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와 사전에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의 의견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러한 발언은 출연자가 어떤 강요에 의해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루저’ 파문과 관련해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은 이날 중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명과 유감의 뜻을 담은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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