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큰 부부’ 초대장 없이 국빈만찬 버젓이 참석
초대받지 않은 한 부부가 지난 24일 열린 백악관 국빈만찬에 몰래 참석한 사건으로 대통령 경호 절차상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경호 당국이 사건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리얼리티 TV 쇼 출연을 지망하는 버지니아의 한 부부가 초청장 없이 대통령이 베푼 국빈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부통령 등 VIP들과 자유롭게 어울린 사건은 문제의 만찬이 미국과 인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공식연회로 올 들어 백악관에서 열린 가장 엄중한 보안 속의 행사였다는 점에서 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비밀검찰국(SS)은 27일 문제를 일으킨 미셸·타릭 살레히 부부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데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신변상의 위협이 빈번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경호실을 관장하는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의원(공화·뉴욕)은 만찬에서 나타난 백악관의 안전 결여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대통령과 부통령 및 핵심 고위 관리들과 초청객인 인도 총리가 참석한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놀라움을 나타냈다.
킹 의원은 또 모든 방문객들이 금속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경호실 측의 주장에 “그들이 탄저균을 소지할 수도 있으며 식탁의 칼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다음 번에는 리얼리티 TV 쇼보다 ‘훨씬 나쁜 리얼리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를 일으킨 미셸·타릭 살레히 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으나 이들 부부의 행적을 담아온 케이블 채널 브라보는 성명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진이 당시 이들 부부가 백악관 만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만찬 참석자에 따르면 살레히 부부가 백악관 동문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한 카메라가 이들을 추적했으며 분장사가 부부의 머리를 고치고 분을 발라주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살레히 부부는 이번 백악관 만찬사건 외에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주간행사에 참석해 유명 명사들과 함께 한 사진들을 자신들의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려놓는 등 TV 출연을 확보하기 위해 명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장도 없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 들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살레히 부부가 조 바이든 부통령(가운데)과 사진을 찍은 모습이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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