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최고 38인치 기록
10만명 이상 정전 고통
항공기.버스 운행 중단
워싱턴에 90년 전의 기록을 깨는 폭설이 내렸다.
5일과 6일 양일간 워싱턴을 포함 동부 해안 지역에 내린 눈으로 대중교통 수단은 완전히 중지됐고 정전사태가 속출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폭설을 ‘스노마겟돈(snow mageddon)’으로 표현했다. 눈(snow)과 ‘아마겟돈(arma geddon-성경에 나오는 선과 악이 대결하는 최후의 전쟁터)’을 합성한 단어로 이번 폭설의 강도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
국립 기상청은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 델라웨어등에 최대 30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의 엘크리지 지역은 이틀간 1미터에 가까운 38.3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지니아의 비엔나는 26인치로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가장 눈이 많았다. 특히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은 시속 25마일의 강풍과 번개가 동반돼 더욱 상황을 악화시켰다. DC는 이틀간 18.2인치에서 21인치 정도의 적설량을 기록해 1922년의 28인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폭설과 함께 북으로 펜실베니아주에서부터 버지니아까지 3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어둠과 추위 속에서 아침을 맞아야 했다. 7일 현재까지 워싱턴 일원은 10만명 이상이 정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력업체들은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쌓인 눈의 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는 나뭇가지 때문에 정전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언제 복구를 완료할지 알수 없다.
덜레스 공항의 격납고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할 만큼 많이 내린 눈은 항공사들의 정상적인 운항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워싱턴 DC의 전철도 6일 하루는 지하 구간에서만 운행됐으며 시내버스 운행은 전면 중지됐다. 국영철도인 앰트랙도 워싱턴-뉴욕 구간을 운행을 대부분 취소했다.
폭설로 인해 수백건의 크고 작은 사고 곳곳에서 발생했다.
버지니아 경찰은 눈길에 파묻힌 다른 차량을 돕기 위해 길가에 서있던 부자(父子)가 견인 트럭에 부딪혀 사망했으며 한 병원에서는 제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 붙으면서 30-40명의 환자들에 병실에서 지하실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강한 바람과 눈에 전신주가 쓰러지는 사고도 여러 곳에서 일어나면서 정전 사태를 유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인사회 내에서는 다행히 큰 사고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각 단체들과 종교기관들이 행사나 예배, 미사, 법회 등을 취소해야 했다.
한편 금요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던 워싱턴 지역 초중고는 제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며칠 더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우든 카운티 교육당국은 화요일인 9일까지 수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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