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허리야, 눈 치우다 골병 나겠네.“
워싱턴 일원에 내린 90년 만의 폭설 때문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비명이다. 하루라도 더 일해야 먹고 사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마냥 눈 속에 파묻혀 지낼 수는 없는 일. 삽을 들고 나왔지만 질릴 정도로 쌓인 눈을 성급히 치우려다 낭패를 당하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서툰 삽질 탓도 있지만 갑자기 무리를 하다 보니 허리를 삐끗 다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버지니아 게인스빌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 7일 집 앞에서 눈을 치우다 허리를 삐끗해 8일까지 출근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는 신세가 됐다.
애난데일에 위치한 ‘문한의원’의 문병권 원장은 “일요일인 7일 허리를 다쳤다며 문의하는 전화를 수차례나 받았고 오늘도 3명이 치료를 받고 갔다”며 “예약된 사람들을 포함 이번 주 내내 허리를 다친 환자들만 진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대부분은 안 쓰던 허리 근육을 갑자기 사용한 탓에 허리를 다친 경우지만 여성들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심을 잡으려다 허리에 충격을 주기도 한다.
한 번 다친 허리는 초기일 경우 침이나 충분한 휴식등으로 완치시킬 수 있지만 그냥 놔두면 큰 화근이 된다. 1달 이상 지속될 경우 어혈이 생기고 만성 요통으로 고통을 당할 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의료인의 치료를 받는 것이지만 가정에서 우선 할 수 있는 것은 다친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을 취하는 일이다.
문 원장은 “삽을 쓸 때 허리를 쓰는 요령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다부지게 힘을 쓰지 않고 삽 따로 허리 따로 놀 때 다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빌에 진료실을 두고 있는 박주성 척추신경 전문의는 “혈관과 근육이 움츠려드는 겨울에는 실내에서라도 맨손체조 등으로 몸을 평소에 풀어두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허리 강화를 위해서는 단지 옆이나 뒤의 근육만 단련해서는 안 되고 복근도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진짜로 허리가 튼튼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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