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에 도포용 기구 넣어
법랑질 녹이고
레진 부어넣어 치아 경화


충치란 벌레 먹은 치아라는 뜻이다. 벌레가 먹은 것처럼 치아의 조직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세를 말하는 것.

사실 충치가 없는 사람은 드물다. 평균 85.7%의 사람에게 충치가 있다. 다만 미개인에게는 적고, 문명인에게는 많다. 또한 야생동물에게는 없는데, 동물원에서 자라는 사육동물에게는 있다. 굽거나 요리한 고기를 먹는 등 식생활이 이에 힘을 덜 주는 쪽으로 발전해 오면서 이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충치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구강 내에 있는 박테리아의 발효작용에 의해 치아 사이에 낀 음식찌꺼기의 당분이나 전분 등의 탄수화물이 분해되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젖산이 치아의 조직을 침식시키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칫솔질로도 없애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이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과 잇몸에 박혀 있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치아머리, 잇몸에 박힌 부분을 치아뿌리라고 한다. 치아머리는 바깥쪽으로부터 시작해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신경인 치수로 구성돼 있다. 단단한 법랑질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충치가 생겨도 아프지 않다.

하지만 충치가 더욱 진행돼 법랑질 안쪽의 상아질을 침식시키면 썩은 냄새가 나고, 치수의 일부가 있기 때문에 찬 공기나 물에 접촉하면 통증이 생긴다. 보통 초기 단계의 충치, 즉 치아의 일부만 좀먹었을 뿐 아직 큰 구멍이 생기지 않은 정도의 충치를 발견한 치과의사는 법랑질을 강화하는 불소 린스를 통해 자연 치유되기를 바랄 수 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드릴을 사용해 멀쩡한 치아까지 파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치과자재 생산업체인 DMG가 개발한 아이콘을 사용하면 드릴을 쓰지 않고도 충치를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일단 충치에 도포용 기구인 아이콘을 넣고 염산을 뿌려 구멍을 만든다. 법랑질을 부식시켜 치아의 심층이 드러나게 하는 것.

그 다음 점도가 낮은 레진을 구멍에 투입하고 고에너지의 청색광을 레진에 빠르게 비춰 레진을 경화시키는 것이다.

DMG는 치아의 씹는 면의 마모를 막는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인 조지 울프는 앞으로 1년 내 이 제품이 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빠를수록 좋다는 것.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치과시술을 기다리며 겁에 질린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일이 잘 풀려준다면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요.”

<파퓰러 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