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회 차기회장 선출에 대한 일정이 밝혀졌다.
오는 27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하며 회장선출과 관련한 선거는 오는 3월6일에 실시된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SV한인회 선거 일정은 개운하지 않은 점들이 있다.
우선 차기 한인회장을 선출하기까지의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다.
선거까지는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SV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이 같은 일정은 너무 촉박해서 만약 한인회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있다면 지금부터 무척이나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왜 이렇게 차기회장 선출에 대한 일정을 이처럼 촉박하게 잡았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두 번째는 과연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한인회장 선거가 자칫 경선 혹은 지나친 경쟁력을 유발시킬 경우 생겨날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해 봤는지 묻고 싶다.
물론 이 같은 선거 일정은 한인회 회칙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져서 이들에 의해 관리되는 것이겠으나 한번쯤은 한인들의 중지를 모아보거나 한인단체장들과의 대화 속에서 해법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았나 묻고 싶다.
이번에 치러질 15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만약 현 한인회장인 남중대 회장이 연임을 원한다면 그도 포함되겠지만)들은 가능한 이번만큼은 경선을 지양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까지 거론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한인들이 어렵고 힘든 시기임에는 분명하기에 너무 경쟁적인 경선은 한번쯤 재고 해봄이 어떨까?(이 같은 상황은 SV한인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북가주 지역은 물론 미주지역 전체에 산재해 있는 모든 한인회장 선거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를 영주권자와 시민권자에 해당되는 한인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인회는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외의 도움은 받지 않을 생각인가? 지상사의 도움은 받지 않을 것이며 학생비자로 온 젊은이들의 도움은 받지 않을 요량인가?
물론 이왕지사 엎질러진 물이기에 이번에는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앞으로 차기 선거에서는 이 같은 규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다수의 후보자들이 경선에 출마했을 경우 이들의 중지를 모아 다시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번째는 과연 SV지역의 한인들이 한인회장 선거에 투표할 만큼 한인들의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 한인회가 그 기반을 마련해 두었는지도 의문이 간다.
현재의 한인회는 몇 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변변한 한인회관 하나 없는 상황인데 과연 한인들이 얼마나 많은 참여를 할 것이며 얼마나 많은 한인들에게 동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가령 1,000명도 되지 않는 한인들이 선거에 투표해서 회장이 된다면 한인의 수가 7만이니 8만이니 우리 스스로가 외치는 지역에서 그만큼 창피한 일도 드물 것이다. 센서스 막바지에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
솔직히 지금의 상황에서는 1,000명이 아니라 500명이라도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동참할까 의심스럽다.
어떤 이가 차기 회장선거에 후보로 나설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기자의 말을 양약고구(효험이 좋은 약은 입에 쓰다)로 들어주길 바란다.
촉박한 선거일정을 잡은 선거관리위원회와 한인회장에 출마할 생각을 가진 예비후보 모두에게 전하는 말이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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