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가 계속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담보부 증권이나 기업어음 발행은 급감하는 등 미국 경제의 금융여건은 오히려 빡빡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 스트릿 저널(WSJ)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뉴욕대 등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만든 금융상황지수를 인용, 시중의 유동성이 넉넉지 않으며 이런 긴축 상황은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상황지수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시중 신용상황은 여전히 제한돼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자동차 대출이나 신용카드 대출에 필요한 자산담보부 증권 발행이 지난해 2분기 501억달러, 3분기 511억달러에서 4분기에는 287억달러로 급감했다.
많은 기업들이 단기자금 조달용도로 쓰는 기업어음 발행도 지난해 9월 말 1조3,000억달러에서 올해 1월 말 1조1,000억달러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시중의 금융상황은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자산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돈의 가치가 낮아지고 빌려 쓰기가 쉬워지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이 빨라지고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의 급등도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돈이 부족하면 경제성장의 목줄을 조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금융상황을 측정할 때 시중에 풀린 돈의 양보다는 돈의 가격, 즉 금리에 주목하지만 이번에 잔 하트지우스를 비롯한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내놓은 지표는 금융시장에 풀린 돈의 양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지표는 지난해 상반기에 연준의 파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어 금융상황이 호전됐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경기회복 단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는 새 지표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 금융상황은 여전히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정상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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