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한인회장 지낸 이정순 한총연 수석부회장
샌프란시스코지역한인회장을 지낸 이정순(사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의 동원력은 정평이 나 있다. 최근사례는 지난 연말 열린 남편 정청광 시인의 3부작 서사시 ‘히로시마 콤플렉스’ 출판기념회다. 북가주 한인사회에 몇십명 모이는 행사조차 뜸했던 것과 달리, 이 출판기념회에는 각종 한인단체 전현직 임원들과 유지 등 300여 하객들이 몰렸다.
그는 몇가지 의미있는 기록보유자다. 100년이 넘는 SF한인사(한인회 창립부터는 40여년)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한인회장이란 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한총연 수석부회장직도 여성1호다. 여성회장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그는 한총연 사상 최고위직 여성이기도 하다. 한총연 서남부연합회장을 맡은 것 역시 홍일점 기록이다.
색다른 그의 이력이 1970년대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그는 20대 후반이던 77년1월, 신민당 제1부녀부장이 됐다. 20대 여성으로는 최초였다. 주한말레이시아대사관에 근무하다 한광옥씨(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 등 소장정치인들과 연이 닿아 신민당에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77년5월 결혼에 이어 그해11월 미국이민으로 일찍 하차했으나 그는 79년초 전당대회(김대중씨의 지지를 업은 김영삼씨가 이철승씨를 누르고 총재로 선출돼 반독재투쟁 강력전개)까지 당직자 예우를 받았다.
그가 최근 LA에서 열린 한총연 상임이사회에 다녀왔다. 2012년 한국대선 때 재외동포들에 참정권이 주어지게 돼 있어 각지 한인사회에서 한국정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시점에, 일찍이 큰정치 현장에 몸담았던 그의 입장은 어떨까.
“모이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내 생각은 달라요. 얼마전에 김상언 (SF한인)회장도 말했지만, 어떡하든지 우리 1.5세들, 2세들이 여기서 잘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지 참정권 그것 때문에 한인사회가 이리저리 갈리고 싸우고 시끄럽게 되면 안되잖아요.”
의외의 답변을 내놓은 그는 “솔직히 총연 임원들도 99% 다 시민권자”라고 전제한 뒤 “참정권은 시민권자들한테는 해당이 안되고 주로 1세들한테 해당되는데 괜히 그것 때문에 (한인사회에) 분란을 일으키고 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 뒤 “그것보다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미의회의 비준 지연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관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한총연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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