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까지 대기에서 실시된 핵폭탄 폭발 실험이 오늘날 고가 와인의 진위를 가려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지막 핵폭탄 실험이 있었던 1960년대에 제조된 와인에서는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소량인 방사성 탄소가 검출돼 왔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와인의 생산연도를 측정하는데 오차를 1년 이내로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거의 항상 탄소 동위원소인 C-12 분자의 형태인데 1963년까지 대기중에서 핵폭탄 실험이 진행되면서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인 C-14가 대량으로 대기중에 유포됐다.
포도는 자라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때 C-12와 C-14를 같이 흡수하며 대기중에 남아 있던 C-14는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희석됐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그레이엄 존스 연구팀은 1958년부터 1997년 사이에 제조된 호주산 레드와인 20종에서 검출된 탄소 동위원소 C-12와 C-14의 양을 분석해 와인을 만드는데 쓰인 포도가 생산된 연도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와인의 제조연도를 알아맞힐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값싼 와인을 재포장해 특정 연도와 지역에서 생산된 고가의 와인으로 둔갑시키는 속임수를 포착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와인시장에서 거래되는 고급 와인의 5%가량은 진품에 값싼 와인을 혼합하거나 가짜 상표를 부착하는 등의 수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와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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