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공금 횡령 혐의와 관련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시드선교회(이하 시드·국제대표 이원상 목사)가 20일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영문 서한을 본사에 이메일로 보내왔다.
장세균 목사(국내사역 부대표)는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성명서는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시드선교회 후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어 서한을 우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사가 이날 접수한 서한은 서두에서 “시드선교회(SEED International)’도 횡령 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또 시드는 직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나자 즉시 사법당국을 접촉해 수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적극 수사에 협조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만 이와 같은 이유로 자세히 정보를 나눌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한은 “횡령 사건은 독자적(isolated)이고 비정상적(aberrational)인 행위였으며 허위 은행계좌와 기록을 사용하고, 존경을 받던(well-respected) 직원에 의해 매우 치밀하게 준비된 사기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또 “현재 36개국에서 116 가정을 돕고 있는 선교회의 사명에 과거와 같이 헌신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시드가 이뤄놓은 좋은 일들을 계속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서한은 “이 사건을 책임져야할 사람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검찰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가능해지면 더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드선교회의 행정실장으로 일했던 이은태(50.사진)씨는 지난 15일 70만 달러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법정 자진 출두를 서약하고 현재 풀려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이씨가 소위 횡령한 돈으로 고급 스포츠카를 사고 훼어팩스 자택 외에 애난데일에 두 번째 집을 마련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