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의 이병희 회장, 재정관리 의혹 해명
“이사회 보고와 총회 보고 혼동...확인 원하면 응하겠다”
재정 관리를 둘러싸고 의혹에 휩싸였던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의 이병희 회장(사진)이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재무를 담당했던 전용근 사무처장을 대동하고 26일 본사 기자와 만나 그동안 제기된 재정상 문제점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회장은 “총회 등 다른 주요 사안들이 많아 그동안 적극 대응을 못했으나 이제 적극 해명할 때가 됐다고 생각 한다”며 “한창욱 이사가 제기한 1만4,000달러 횡령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전 사무처장이 먼저 제기한 질문은 이 회장이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액수의 산출 근거. 이 회장의 3년 임기 동안 모든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는 전 사무처장은 “이월금을 축소해 보고하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것은 보고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한 회장이 이사회 재무 보고와 총회 재무 보고 상에 나타난 액수의 차이 때문에 크게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창욱 이사는 2008년 2월23일 열린 총회 시 1월말까지의 잔고가 6,183.29달러인데 같은 해 7월에 열린 이사회 보고에는 1월말까지 잔고가 1,813.69달러로 기록돼 4,369달러가 행방불명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사무처장은 “1,813.69달러는 그해 1월26일까지의 잔고이고 2월15일 한국 본부에서 후원금 4,482달러를 보내와 2월23일 열린 총회에는 6,183.29달러로 보고됐다”며 “없어진 돈은 없다”고 말했다. 2008년 상반기(2-6월)에 받은 것으로 보고된 후원금 9,464달러는 4,482달러를 포함한 액수라는 설명.
확인 결과 장부에는 2008년 2-6월 사이에 4,482달러(2월15일), 500달러(2월15일), 4,482달러(4월21일)를 보조받아 총액이 9,464달러로 기록돼 있었다.
이사회에 보고된 2009년 1월말까지의 잔고가 7,992.71달러이어야 하는데 6,532달러로 보고됐고 2009년 재무보고에서는 이월금이 1,236달러 밖에 안됐다는 한 이사의 주장도 “역시 이사회 보고와 총회 보고를 혼동한 것”이라고 전 사무처장은 반박했다. 즉 2009년 2월부터 11월말까지의 재무보고의 순 이월금은 12월과 1월에 지출한 비용을 빼면 1,236.30달러가 된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7-10월말) 수입은 보조금(9,042달러), 찬조금(1,000달러), 회비 1,930달러로 한 이사의 주장대로 총액이 1만1,972.90달러가 돼야 하나 보고에는 10만666.90달러로 기록돼 1,310달러가 차이가 났다. 따라서 10월 말 잔고는 1,310달러를 더하고 지출 계산에서 누락된 150.31달러를 합치면 6,532달러가 아닌 7,992.71달러가 돼야 한다.
참고로 2009년 2월부터 11월말까지 본부가 보낸 운영 보조금은 1만5,042달러, 찬조가 포함된 기타 수입은 2,470달러로, 이월금 1,236달러를 합쳐 총 1만8,748.30달러의 수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
노인회관 보조비가 포함된 운영비 명목 지출도 논란이 됐다.
한 이사는 “2008년 2-6월의 회관 보조비가 매달 100달러씩 500달러밖에 안되는데 운영비가 2020.20달러로 이사회에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나 전 사무처장은 “우선 노인회관 보조는 매달 100달러 외에 조금씩 더 지원됐고 다른 비용도 많았다”며 지출 장부를 공개했다.
재미베트남 참전전우회 회장이기도 한 이사는 이 회장이 임기 3년 동안 축소된 이월금과 부풀어진 노인회관 보조비 등을 모두 합하면 1만4,000달러 이상을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 사무처장은 “한 회장이 계리사를 통해 확인을 원한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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