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선교회가 한국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선교 기금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김영배씨는 27일 한인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 “매년 한 차례 서울에서 열리는 ‘시드선교회 후원자의 밤’에서 적지 않은 돈이 모아지는데 십 수 년간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교회 재정 문제와 관련 PCA 한인수도노회에 소원서를 제출하면서 다수의 후원자가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인인 시드선교회 관련 의혹 조사도 요구했었다는 김씨는 “비리가 없었다고 수도노회가 판결을 내렸지만 판결에 대한 근거는 전혀 대지 못했다”며 “서울 후원금이 교회 재정에 입금된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이원상 원로 목사가 은퇴한 후 퇴직금 외에 7년간 비서 명목으로 매달 2,000달러씩 지급돼 이를 따지자 시드선교회 직원 월급으로 집행했다고 교회가 설명했으나 공동의회 등 정당한 절차를 통한 집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돈이 일반 성도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특별 계좌에서 지출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공동의회의 정식 승인을 받고 절차에 따라 지급하자는 의견을 계속 냈으나 묵살됐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시드선교회의 장세균 목사(국내사역 부대표)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 후원자들의 기금이 시드선교회로 직접 들어왔기 때문에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특별히 보고돼야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2,000달러도 기록을 우선 봐야겠지만 처음부터 시드선교회로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그 돈이 이은태 행정실장 등 직원 월급으로 사용된 것도 맞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선교회의 일년 예산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냐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연방 국세청 보고용 자료에 의하면 시드선교회는 2006-2007년 회계연도에 395만9,886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는 등 평균 300만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받았던 것으로 보도됐으나 장세균 목사는 “일년 예산이 200만달러 내외였다”고 밝혀 혼선을 주고 있다.
장 목사는 “수입은 200만달러 정도였지만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지원금은 항상 더 필요해서 마이너스 재정일 때가 많았다”며 “예산이 400만달러에 육박한다는 내용의 서류는 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는 또 “서울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이 엄청난 액수였던 것처럼 자꾸 말이 들리는데 지난 해의 경우 2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며 “열람을 원하면 언제든 장부 기록을 보여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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