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단체 폴라리스 “워싱턴지역 인신매매 심각”
워싱턴지역이 미국 내에서 인신매매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나 났다.
특히 워싱턴에서 적발한 인신매매 피해자들 가운데는 중국,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과 함께 한국에서 온 사람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고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인권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워싱턴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와 함께 전국에서 인신매매 관련 신고가 가장 많은 다섯 개 지역에 포함됐다.
전국에 핫라인을 설치하고 인신매매 피해자나 신고자의 전화를 접수하고 있는 폴라리스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인신매매는 제 3자를 통해 제보를 받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는 정도의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식당 등에서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은 매춘에 팔려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문 목적을 속이고 미국에 온 한국 여성들은 특히 몸을 팔도록 강요당할 때가 많은데 주로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매춘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인신매매 사건의 83%는 매춘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가정부나 농장 인부로 고용돼 노동을 강요당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따르면 인신 매매범들은 주로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빚을 못 갚도록 만드는 수법으로 범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인들은 피해자의 모국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데 “이민국에 너를 신고하면 장기 복역을 해야 할 것”이라는 등 미국 사정을 잘 모르는 약점도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 전문가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특별한 경우 미국 내에 최고 4년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다”며 인신매매범들의 속임수와 위협에 넘어가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특별 비자를 받아 미국에 머무는 동안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나 범인들의 위협과 언어 소통 문제, 미국 법률 제도에 대한 무지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핫라인 1-888-373 -7888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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