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함께 부르던 이들의 눈가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워싱턴 추모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부터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수도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사람 사는 세상-워싱턴’(대표 이덕근)이 주최한 추모 문화제에는 굵은 빗줄기에도 200여명이 모여 고인에 대한 추억과 함께 그리운 마음을 시와 춤, 음악과 영상물로 풀어냈다.
“사람 사는 세상 실현을”
워싱턴 사사세, 춤.시.노래로 고인 회상
임동인, 그레이스 김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는 그레이스 박씨가 피아노로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묵념으로 고인을 기린 후 무용가인 강의학씨는 살풀이춤으로 노 전 대통령의 넋을 위무했다. 소프라노 손효숙씨는 피아니스트 박은경씨의 반주에 맞춰 홍난파의 ‘사랑’ 등을 열창했으며 박경주씨는 ‘그대에게’란 추모시를 낭독하며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 시는 주최 측이 추모문화제를 위해 공모한 작품 중에서 선정된 시다.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인 윌리엄 박씨의 노래, 워싱턴 사사세 회원 자녀들로 구성된 ‘Youth 앙상블’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연주, 배영준-신지혜 듀엣의 ‘좋은 나라’ 노래에 이어 참석자들은 ‘상록수’를 부르며 고인이 구현하고자 했던 정의로운 푸른 세상에의 꿈을 상기했다.
2부는 노 전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추모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으로 막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나타나자 장내 여기저기서는 울음을 삼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어 테너 채혁씨가 ‘사랑’을 노래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대형사건, 사고들을 담은 5분 영상물이 방영됐다. 또 ‘사람사는 세상-워싱턴’의 1년 활동상을 담은 영상도 띄워졌다.
이덕근 워싱턴 사사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천에도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문화제에 많이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워싱턴 사사세는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계속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사사세(http://cafe.daum. net/bonghawashington)는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창립된 인터넷 위주 활동 단체로 현재 가입회원만 380명이 넘는다. 그동안 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백낙청 교수, 박원순 변호사와의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또 정신대 단체 후원, 반전평화 시위와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추모제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풍물패인 ‘천지음’의 사물놀이와 ‘한판’의 북춤으로 막을 내렸다.
평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과 뜻을 흠모해 추모제에 참가했다는 김순옥씨(애난데일)는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며 홀연히 떠나신 노 전 대통령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그분의 미완의 뜻이 이뤄져 사람 사는 세상이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사사세는 23일에는 볼티모어한인천주교회에서 메릴랜드 지역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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