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러기 가족.유학생등 천안함 후폭풍에 발 동동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와 천안함사태로 유발된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폭등하자 미국에 체류중인 기러기 가족과 유학생 등이 발을 구르고 있다.
한국의 가족들이 미국으로 보내는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하는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달 26일 1,1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번 주 들어 1,250원까지 갑자기 치솟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미국에 4,000달러를 송금하려면 약 440만원밖에 들지 않았으나 지금은 약 500만원이 필요해 한국내 가족의 송금 부담이 한달새 60만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훼어팩스 거주 한인주부 안젤라 김씨는 “다음주초에 한국의 남편으로부터 생활비를 꼭 송금 받아야 하는데 환율 급등으로 남편의 부담이 커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애난데일 노바 커뮤니티 칼리지에 어학 연수차 온 이모 군은 “한국의 부모님에게서 환율 때문에 송금액수를 좀 줄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렌트비가 더 싼 곳으로 이사하거나 외식, 여행 등을 줄이는 등 생활비 절약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에 파견나온 한국의 공무원이나 지상사원도 마찬가지.
이들 직원들은 한국 본사로부터 봉급을 달러로 환전해 송금 받는데 미국의 경우 환율이 급등하면서 현지에서 실제로 손에 쥐는 봉급이 일주일새 15% 가까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상사 주재원 박모씨는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면서 손에 들어오는 월급도 크게 줄었다”며 “남북 관계가 더 악화되면 환율이 더 올라갈 텐데 이러다가 2년전의 1400원대까지 치솟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긴장고조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달러 등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극대화되면서 환율이 비정상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1,300원대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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