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년(晩年)을 여행의 충만한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버지니아 맥클린에 사는 70대 노부부 홍용식-민병희 씨는 은퇴 후 여생의 목표를 여행과 사진, 운동과 문화생활로 잡았다. 홍씨 부부는 한국생활을 마감하고 미국에 돌아온 지난 2003년부터 은퇴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그중에서도 여행은 제1의 실천항목이었다. 부부는 매년 3-5개국을 함께 다녔다. 그리고 돌아오면 여행기를 남겼다.
홍용식-민병희 부부가 함께 쓴 ‘우리의 은퇴 후 여행기’(청문각 간)가 세상에 나왔다. 홍씨 부부가 도미 직전인 2002년 9월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시작해 2009년 여름에 찾은 발틱 3개국까지 수십 개 나라들의 정경과 인상기가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이 부부가 순례한 곳만 해도 베트남, 캄보디아, 멕시코, 캐나다, 나일강, 이탈리아 베니스, 록키산맥, 다뉴브강, 코스타리카, 동유럽, 니카라과, 남아프리카, 이스탄불, 퀘벡, 발칸반도, 파나마 운하, 마야유적지, 남미 크루즈, 아마존강, 네팔과 티벳, 라인강, 튀니지, 파리, 남극, 알프스, 수에즈운하, 메콩강, 흑해 등 전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더욱이 알래스카를 비롯해 미국의 국립공원 순례기도 담아 동포들의 여행지 선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은이들은 머리말에서 “우리 부부는 여행에 대한 취미가 같아 민망할 정도로 많은 나라를 다녔다”며 “우리가 젊어서 열심히 살았으니 그 정도의 사치는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많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인 홍용식씨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보잉사 등에서 근무하다 1974년 귀국했다.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에 따른 해외 과학자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국행을 한 그는 국방과학연구소를 거쳐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로 있다 98년 퇴임했다.
아내 민병희씨 역시 인하대에서 영어교육과 교수로 있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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