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운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1년 반이 넘게 애리조나 감옥에 수감돼 있는 박상훈 씨(사진.본보 5월11일 A1면)의 석방을 위해 대대적인 서명운동이 벌어진다.
박씨 가족과 그들을 돕고 있는 후원자들은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추방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의 억울한 처지를 호소해 여론의 힘을 얻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적극 서명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메릴랜드에 소재한 부모님의 가게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람에 속아 마약 밀매에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박씨(25)는 2008년 12월 체포돼 지금까지 형을 살고 있다.
박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싶었어도 재판에 지게 될 것이라는 말에 감형을 위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수감 생활을 1년 이상 하면 추방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가족에게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씨의 혐의가 ‘중범(felony)’이어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의 구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정규 목사(새벽별교회·MD)는 “최소 60만 명의 서명은 있어야 지역 정치인들이 손을 써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쉽지 않은 목표지만 박씨의 석방 때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씨 가족은 한인 언론과 교계에 서명 용지를 집중 우송하고 가능한 주류 언론에도 딱한 사정을 알려 미국 주민들의 시선을 끌며 웹사이트도 제작,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메릴랜드주를 대표하는 바브라 미컬스키(202-224-4654), 벤 카딘(202-224-4524) 연방상원의원 사무실에 전화해 구명을 호소하는 방법도 박씨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한 것은 박씨의 처지를 알게 된 미 유력 변호사가 이번 케이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 최 목사는 “몇 년 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바지소송’ 사건에서 한인 정진남씨를 도왔던 변호사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정씨의 억울함을 풀어줬던 것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어머니 박미옥씨는 “추방재판을 앞둔 수감자는 감형이 극히 드물다는데 상훈이는 예외적으로 두 번 감형을 받을 만큼 모범수로 생활하고 있다”며 “아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 4개의 자격증을 획득했고 또 특출한 그림 실력이 알려지면서 동료 수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미옥씨는 “아들이 전화 통화를 하거나 편지를 쓸 때마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나를 위로한다”며 그동안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최 목사는 “박씨 가족이 최근 재정 능력이 부족해 변호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그마한 성의라도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443)570-3752 최정규 목사(새벽빛교회)
주소 290 St. Michaels Cir.,
Odenton, MD 2111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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