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경비원의 이승만 대통령 총격사건, 미군 철수시 해외로 피난시킬 한국의 주요 인사 4천명 명단…. 한국전쟁 당시 알려지지 않은 비화(秘話)와 비밀문서, 전쟁이 남긴 생생한 사진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포린 폴리시 코리아는 공동으로 오는 22일부터 7월2일까지 워싱턴의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6.25전쟁 제6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쟁과 기록’을 주제로 한 특별전에는 미 국립문서보관소(NARA)의 소장 자료 중 사진 100여점과 비밀 해제문서 80여점 등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4섹션으로 분류된다. 제1섹션은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전’으로 분단에서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 미국의 비밀문서 20점이 소개된다.
제2섹션인 ‘6.25가 남긴 이야기들’은 한국 전쟁의 이면사를 담고 있다. 1952년 진해 앞바다에서 CIA 경비원이 이승만 대통령이 탄 배에 총격을 가한 사건, 인민군에 포로가 된 24사단장 딘 소장의 평양 포로생활 기록 등 흥미진진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제3섹션 ‘전쟁이 남긴 초상’은 피난민, 포로, 고아 등을 담은 컬러 사진과 흥남 철수, 민간인 집단학살 현장 등 전란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보는 한국전쟁 코너다.
제4섹션은 ‘숫자로 풀어쓴 한국전’으로 미 8군의 통신작전에 동원된 비둘기 100쌍 등 흥미로운 문서들이 공개된다.
워싱턴과 서울에서 동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미국의 비밀문서와 사진 등 역사적인 사료들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공동 주최 측인 포린 폴리시 코리아(Foreign Policy Korea: 워싱턴 포스트 발행 시사지로 한국어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기성세대에는 6.25 동란에 대해 미처 몰랐거나 알기 힘들었던 사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에는 60년 전 한국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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