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티셔츠를 입은 500여명의 워싱턴한인들은 17일 아침 노바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경기 2차전에 공동응원을 펼쳤다.
한인들은 이날 경기시간 1시간 전부터 공동 응원전이 열린 노바대학 애난데일 캠퍼스를 붉은 물결로 덮었다.
응원전에 참석한 한인들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애난데일, 웃슨고 학생들을 포함 많은 한인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까지 빠지면서 응원에 참여했다.
공동 응원장을 찾은 황제인 양(훼어팩스 거주, 웃슨고 재학)은 “한국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져서 슬퍼다”면서 “오늘 너무 슬퍼서 학교에 가도 공부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현 양(애난데일 고)은 “한국 팀이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실망스럽다”면서 “그래도 한국팀이 16강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쉬지 않고 응원한 한인들은 전반전 종료직전 이청용이 골을 넣어 2대 1을 만들자 모두 일어나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환호했고 붉은악마 응원팀은 북을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후반 들어 한국 팀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 한국 팀이 2골을 연이어 주고 경기가 4대 1로 끝나자 일순간 실망감이 맴돌았지만 16강에 대한 희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동 응원전을 마련한 월드컵 동포준비위원회의 고대현 위원장은 “많은 점수 차로 한국 팀이 졌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면서 “오는 22일 오후 2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 공동 응원전에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손태성 워싱턴축구협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지만 팀워크와 체력에 있어 강호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벽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창 전 워싱턴 노인연합회장은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한국팀이 이겨 16강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인들은 ESPN3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반전은 영어 해설, 후반전은 한국어 해설을 들으며 응원했다.
특히 전반전 후반부에서 화면이 잠시 나오지 않으면서 일부 한인들은 응원장소를 떠나기도 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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