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은 위대한 힘이며 지혜다. 무엇이든지 강력한 것은 단순하다. 보라.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물건을 파는 기업가의 광고문이나, 수 십 만 명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의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다. 생명을 다루는 약품도 보라. 모든 설명이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팔로워를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메시지는 복잡하면 안 된다. 단순하게 압축되어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다듬어진 절제와 계산된 통제력을 가지고 참기름을 짜내듯 순도(純度)높은 단순함을 이룬 리더가 되어야 21세기의 새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단순화의 작업은 우리가 사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매일 매일 보편적으로 필요하다. 사람 사는 이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통합형의 사람이고, 둘째는 분산형의 사람이다. 통합형의 사람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방만한 삶을 가지치기하며 단순화하는 사람을 말하고, 분산형의 사람이란 사람의 단순화를 이루지 못하고 에너지를 분산시키며 살아가는 낭비적인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단순화의 삶을 산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삶의 불필요한 요소를 잘라버리고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지혜로운 생존전략의 행위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복잡한 메시지를 단순화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1초 만에 달라붙는 강력한 메시지를 만드는 비법”이란 내용의 책을 쓴 “스틱(Stick!)"의 저자 칩 히스와 댄 히스는 이런 말을 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성공하고 싶은가? 무자비할 정도로 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라!“
정말 맞는 말이다. 극히 정제된 단어를 사용하여 단순화된 시를 쓰기로 유명했던 시인 서정주도 이런 말을 했다. “살아있는 언어는 장황하게 서술하는 행위가 아니라 특수하게 압축된 구성으로 단순하게 결정시켜 나타내는 전체의 모습을 말한다. 언어는 단순미의 설계 속에서 비약하면서 연락되고 평범한 중에 비범해지는 것이다. 글자의 수가 적으면서 사상은 더 큰 것! 이것이 생명 있는 글쓰기의 본체이다.” 이 말을 뒷받침하듯 그의 시에는 유난히 짧은 것이 많았다.
그렇다. 글도 살아있는 글을 쓰려면 버리기를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 되려면 잡다한 것들을 집어 버리고 단순화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 이것을 깨닫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게티즈버그 전쟁이 끝난 1863년 11월 어느 날 링컨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그 날의 주 연설자는 하버드 대학의 총장을 역임했던 저명한 연설가 에드워드 에버렛였고 링컨은 그 다음에 연설하기로 내정되었다. 먼저 강단에 오른 에버렛은 만 명에 가까운 큰 군중을 바라보며 사자후를 토하기 시작했다. 3일 동안 일어났던 극적인 전쟁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장장 두 시간이 넘는 연설을 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강단에 내려왔다. 이어서 링컨이 조용히 강단에 올랐다. “80 하고도 7년 전에,” 그의 연설은 이렇게 단순하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어 “하나님의 은총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를 낳을 것입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그의 연설은 전부 272 단어에 불과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나(I)"라는 단어가 한 자도 안 나왔다. 짧고 단순하고 겸손했다. 군더더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말만 압축되어 있었다. 링컨이 연설 마치자 수군거리던 군중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 졌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전율하는 감동이 그 자리를 휩쓸고 있었다. 가장 단순하고 짧은 메시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 연설문으로 남게 된 순간이었다.
단순함의 위력이 이렇게 크다.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포도나무의 비유를 보라. 경험이 많은 노련한 농부는 포도나무를 방만하게 키우지 않는다. 필요 없이 뻗어나가는 가지와 이파리는 미리미리 잘라내 버린다. 그리고 평지의 옥토보다는 척박한 모래 산지위에서 포도나무를 키운다. 잊지 말라. 농사도 사업도 공부도 목회도 글 쓰는 일도 다 마찬가지다. 성공의 비결은 단순화를
잘 하는데 있다. 위대한 꿈은 포기를 통하여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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