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장교로 6.25 참전 전쟁고아들 도운 VA 진 굴드씨
“전쟁고아들을 도운 것은 한 인간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52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한국전에 공군 공보 장교(소위)로 참전한 진 굴드(81, 스털링 거주) 씨는 23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갓 결혼해 부인을 미국에 남겨두고 수원비행장으로 파견됐는데 52년 겨울 군기지내 식당에서 열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를 만나,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듣고 고아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굴드 씨(예비역 중위)는 자신이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기자로 활동한 오리곤 주 소재 브루킹스 하버 파일롯 주간지사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청했다.
브루킹스 하버 파일롯은 1953년 2월 첫째 주 ‘진 굴드 한국에서 옷을 나눠 준다’는 제목으로 한국에 파견된 진 굴드 씨가 아이들을 위해 옷을 모으고 있으니 깨끗하고 좋은 상태의 옷을 기부해달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인구 1,500명 정도의 브루킹스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켜 대형 트럭으로 의류와 방한복이 한국에 보내졌다.
굴드 씨는 “화성 고아원 3곳으로 보내질 옷들이 ‘아메리칸 리전(American Legion)’과 적십자사를 통해 엄청난 양이 도착했었다”면서 “옷을 나눠줄 때 아이들이 좋아하던 그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화성 고아원 측은 “어느 미국 군인도 고아들에게 입을 옷을 주지는 않았다”며 감사를 표하고 ‘우리의 천사 진 굴드, 1953, 화성 고아원, 수원’이라고 쓰여진 놋그릇 선물을 그에게 전했다.
최근 한국전 60주년을 앞두고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리틀 앤젤스’ 공연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개최된 ‘워싱턴 쏠로이스트 앙상블’ 공연을 본 진 굴드 씨는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한국전에 참전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1953년 7월 한국을 떠난 이후 한번도 한국을 가지 못했지만 한국이 얼마나 발전됐는지는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삼성 TV와 LG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를 통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 당시 찍은 칼라 사진 108점을 2008년 10월 1일 개관한 수원역사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27점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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