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입맛을 내주는/남남북녀의 소금이고 싶다// 그 흔해 빠진/값싼 물가루 소금이고 싶다//썩지 않게 하는/청념 결백의 소금이고 싶다//고유한 짠 맛을 잃지 않는/초지일관 소금이고 싶다//회생시키는 링거 주사액의 길 진리 생명의 소금이고 싶다//되고 싶다 소금이 되고 싶다/위대한 스승 염화나트륨이 되고 싶다.’(‘소금이고 싶다’ 중에서)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로 40여년간 재직하다 은퇴한 오영근 교수(포토맥 거주)가 네 번째 시집 ‘시는 소망’(사진)을 펴냈다.
2004년 첫 시집 ‘시는’을 발표한 후 ‘시는 사랑’ ‘시는 믿음’ 등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에 이어 네 번째 작품집이다.
작품집은 귀향하는 연어처럼, 삼계탕, 뽀뽀 냄새, 매지 호수의 연가, 님이 오십니다, 응답 없는 질문 등 총 6부로 구분돼 ‘소금이고 싶다’ ‘한여름 밤의 꿈’ ‘감사에서 사랑까지’ ‘사랑 연습’ ‘유서 연습’ 등 8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수록 작품 중에는 ‘놀라운 현미경으로’ ‘아찔한 가정법’ ‘음양의 진리’등 해부학 및 생물학 전문가인 시인의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오 교수는 “이번 시집은 기독교의 진수를 상징하는 믿음, 소망, 사랑을 모티브로 한 시집의 완결편과도 같다”며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과 우주, 삼라만상의 생멸 현상과 영원 등을 시로 승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박이도 교수(시인, 전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는 ‘노마드 인생, 유언을 쓰다’를 타이틀로 “오 시인의 인생 역정은 세계를 유랑하는 노마드 인생이었다”며 “호모 사피엔스의 문명발달사적 세계의 중심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의 황혼기 죽음의 두려움을 천성적 낙천주의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문인회장을 역임한 허권 시인은 “오 교수의 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과학과 신앙이 기초를 이루고 있어 우주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간’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출신으로 연세대 졸업 후 미시건 대학교 대학원과 일본 규슈 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2000년 연세대 정년 퇴임 후 2002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워싱턴 문인회 회원으로 베다니 교회에 출석 중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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