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문범강 교수(56, 조지타운대)가 직접 쓰고 디자인한 자신의 작품해설서 ‘암호놀이(DECODE)’를 최근 발간했다.
‘내 작품을 들추다’를 부제로 한 해설서는 작품 도판과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를 함께 실어 작품 속에 숨어있는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암호놀이와 코카콜라’ ‘첫 번째 꿈’ ‘탕카농락’ ‘서교동 예수와 우주방정식’ ‘황후 애정행각기와 청랑신화’ ‘문명과 순환’을 목차로 한 해설서는 문 교수 자신의 자전적인 얘기들과 작품에 영감을 준 모티브 등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번뜩이는 위트와 유머러스로, 때로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실려있다.
문 교수는 “이런 글을 꼭 한번은 써 보고 싶었지만 밝혀지지 않았던 신비로움이 달아날 수 있는 위험, 바쁜 시간 등으로 하지 못했다. 영원한 신비주의를 지향할 것인가, 암호의 일부만이라도 드러내 보이는 친절한 의무를 수행할 것인가 고민하다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잘려나간 머리를 들고 있는 사람 등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 꿈과 현실 등 서로 상반되지만 하나’인 인간 내면의 세계를 작품에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술평론가 김동현씨는 “문 교수의 작품 속에 종종 발견되는 이중적 외형들은 역설적으로 이들이 서로 내적으로 연결되어 공존하고 있음을 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오는 가을 워싱턴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 교수는 2008년 메릴랜드 베데스다 회화상 대상, 2008년과 2010년 메릴랜드주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광주비엔날레(1995), KIAF(2008), 쌈지 스페이스 레지던시 프로그램(2002, 2008) 등에 참여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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