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 문화유산의 밤’ 성황
훼어팩스공원국-북VA한인회 마련
달빛은 공원을 부드럽게 비추었다. 소슬바람에 실린 청아한 가야금 가락에 망아지는 숨을 잠시 골랐고 소년 가객이 부른 춘향가 한 대목은 나들이객들의 가슴을 나직이 흔들었다. 한국의 깊은 소리(音)와 유장한 선(線), 오묘한 색(色)에 빠진 여름밤이었다.
훼어팩스 카운티 공원국이 주최하고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황원균)가 주관한 제4회 한국 문화유산의 밤이 19일 저녁 열렸다. 헌던의 프라잉 팬 팜 파크(Frying Pan Farm Park)에서의 행사는 어린 소녀들의 앙증맞은 꼭두각시 춤으로 막을 열었다. 워싱턴 한국무용단(단장 김은수) 단원들은 우아한 한복 차림에 장고와 북춤, 검무로 무대를 화사하게 수놓았다.
워싱턴 사물놀이(대표 세바스찬 왕) 단원들은 판소리와 사물놀이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었다.
공원 마당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한글 서예가인 묵제 권명원 선생이 관람객들에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또 주최 측은 컵라면과 빵, 김밥과 잡채, 김치를 제공해 한국 음식을 알렸다. 미주한인노인봉사회(회장 윤희균) 회원들은 음식 서브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Hunt Mill Melody’란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국인 주민들과 한인 등 3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훼어팩스 공원국은 북버지니아한인회와 황원균 회장에 각각 감사패를 증정하며 그동안 한국문화유산의 밤 개최에 협력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황원균 회장은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한국의 5천년 전통이 배인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최은희, 이재인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고와 한국무용단, 워싱턴 사물놀이, 권명원 선생 등의 도움으로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카운티 공원국의 방왕인 코디네이터는 “인종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점차 다양해지는 카운티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기 위해 다민족 문화축제를 마련했다”며 “한국 행사는 특히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다”고 말했다.
다민족 문화행사는 한국은 물론 페루, 필리핀, 하와이안,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독특하고 다양한 전통문화를 매주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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