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매년 계속되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가을 야구가 올해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레드삭스는 지난 주말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리즈를 1승 2패로 끝내며 현재의 전력과 양키스, 레이스의 남은 스케줄 등을 고려할 때 10월에 야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현재 양키스와 레이스에 7게임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삭스는 6일간 6경기를 치르는 서부 원정을 떠나야 하며 양키스와 중부 지구 페넌트를 놓고 전력 보강을 마친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10게임을 남겨 놓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양키스와 동부지구 페넌트, 또는 와일드카드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레이스는 쉬운 팀들인 매리너스, 오리올스, 그리고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하는 일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도박사들은 현재 레드삭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0퍼센트로 보고 있다.
반면 레이스는 95퍼센트, 양키스에게는 93퍼센트의 확률이 있다고 한다. 시즌 오픈날 뛰었던 주전 선수들 중 더스틴 페드로이아, 케빈 유킬리스, 자코비 엘스베리, 마이크 카메론 등을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려놓고 있으며 그 밖에도 부상과 부진으로 시달리고 있는 조쉬 베켓, 빅터 마르티네즈, 클레이 벅홀츠, 제이슨 베리택 등을 일정 시간 이상 보유하지 못한 채 다니엘 나바,
라이언 칼리쉬, 맥도널드 등의 생소한 이름의 외야수들과 대니얼 바드, 조나단 파펠본 외에 믿을 수 없었던 불펜 투수들 등의 악조건 속에 9월까지 선전을 거듭했던 레드삭스가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인지 뉴 잉글랜드의 야구 팬들은 섭섭함 속에 마지막 한달 남은 올해의 정규리그를 지켜보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종료를 맞이할 레드삭스의 두 핵심 전력,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왼쪽)과 1루수 케빈 유킬리스의 모습. 이들의 부상은 레드삭스를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페넌트 레이스에서 뒤쳐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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