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한국 대중문화 애호가들 참가

중남미 지역의 한국 대중문화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류 확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아르헨티나 주재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은 중남미 지역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다음달 10일 오후 3~6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 있는 350석 규모의 삼성 스튜디오에서 ‘중남미 10개국 K-Pop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아르헨티나 법인과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문화청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북중미의 멕시코, 중미-카리브의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공화국, 남미의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10개국의 한국 대중문화 애호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중남미 지역에서 K-Pop 경연대회가 개별 국가 단위로 열린 적은 여러 차례 있으나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지역예선 참가 신청자 수가 92개팀 281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도 높다. 국가별 예선 참가 신청자는 아르헨티나 32개팀 98명, 파라과이 2개팀 6명, 멕시코 17개팀 45명, 칠레 16개팀 64명, 콜롬비아 4개팀 12명, 베네수엘라 5개팀 15명, 페루 11개팀 29명, 에콰도르 1개팀 5명, 도미니카공화국 3개팀 6명, 코스타리카 1개팀 1명 등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문화원과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에서 지역예선을 거쳤고, 다른 국가에서는 참가팀이 제출한 비디오 영상물에 대한 심사를 통해 최종 10개팀이 본선 진출자로 선정된다.

이 원장은 "이번 K-Pop 경연대회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참가국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행사가 마련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를 K-Pop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CNN 스페인어 방송, 아르헨티나 광고대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번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아르헨티나 연방정부 문화청이 ‘흥미로운 문화행사’(Declarado de Interses Cultural por la Secretaria de Cultura de la Nacion)로 선정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97%가 백인인 아르헨티나는 유럽 지향의 정서가 강해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가 뿌리 내리기 어려운 한류 사각지대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문화원이 주관한 ‘역동적인 한국으로의 여행’ 프로그램을 계기로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한류 스타를 좋아하는 아르헨티나인 팬클럽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재 1천여명의 회원들이 한국사랑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국 관련 뉴스를 교환하고 있는 한류 팬클럽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미주대륙의 스페인어권 18개국과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합칠 경우 회원 수가 1만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면서 "미국 거주 히스패닉을 통해 한류 스타의 인기가 중남미 지역으로 전해지고, 중남미의 한류 열기가 미국 거주 히스패닉에게 전파되면서 미주대륙 전체의 한류 팬클럽 회원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