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UC버클리서 거행…한인스님 불경낭송
지난달 20일 84세를 일기로 작고한 ‘미국의 영혼’ 프란츠 슈어만 박사(1926-2010) 추모식이 19일 UC버클리 캠퍼스내 앨럼나이 하우스에서 열렸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미망인 샌디 클로스 뉴아메리카미디어(NAM) 대표 등 유가족과 미국각지에서 모여든 학자 언론인 제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보편정의와 인류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의 열정적 삶을 추모하는 동영상과 음악, 유가족과 명사들의 추모사를 겸한 고인회고, 참가자들의 즉석회고담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추모식 말미에 여래사 동호스님이 목탁을 치며 반야심경을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동호스님의 경전낭송은 평소 불교적 세계관과 진리관에 조예가 깊었던 고인을 기려 유가족이 특별히 부탁했다고 한다. 고인의 둘째아들 피터 슈어만씨는 올해 5월까지 1년여동안 연합뉴스 서울본사에서 영문뉴스 에디터로 근무했다. 본보에 ‘가회동 31번지’란 제목으로 여성의 창 칼럼을 연재중인 아루나 이(한국명 이수정)씨는 그의 부인, 즉 고인의 며느리다. 고인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NAM은 본보를 비롯해 미 전역 2,500여개 소수계 언론매체가 가입된 비영리단체다.
이처럼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고인은 생전에 UC버클리에서 38년동안 역사와 사회학을 가르친 학자였다. 특히 중국전문가 극동전문가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학자보다 탐구자-언론인으로 불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1950년대 후반 2년동안 말을 타고 아프가니스탄 곳곳을 누비며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간인이 된 징기스칸 후예들’의 자취를 조사해 책(The Mongols of Afghanistan/1962년)으로 썼고, UC버클리 교수평화회의 창단멤버로 참여해 반전운동을 주도하는 등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았다.
타임지에 의해 ‘1960년대 가장 영향력있는 사상가 50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고인은 1970년 일종의 비주류 통신사인 퍼시픽 뉴스 서비스(PNS)를 창설, 주류언론에 맞섰으며 이는 훗날 NAM 출범의 추동력이 됐다. 고인은 ‘중공의 조직과 이념’(1968년) ‘세계열강의 논리’(1974년) ‘리처드 닉슨의 외교정책’(1987년) ‘미국의 영혼’(2001년)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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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일 오후 UC버클리서 열린 프란츠 슈어만 박사(작은 사진) 추모식에서 한 참가자가 앞에 나와 고인에 대한 추억담을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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