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성벽도, 견고한 둑도 작은 틈새의 균열을 방치하다가 그 균열로 인해 무너지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일도 그러하여 작은 오해의 불씨가 점점 커져서 그것을 방치할 경우 그 관계가 위태로워지며 더 나아가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얼마 전, 성격이 나와는 서로 다른 친구와 다툰 이후로 한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낸 일이 있었다. 시작은 정말 사소한 작은 일이었는데, 서로의 쓸데 없는 고집이 결국은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오해는 또 다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좋았던 우정에 금이 갈 뻔 했던 적이 있었다.
바이올린 줄 하나가 끊어졌다고 해서 그전까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던 바이올린을 버리지는 않는다. 명장의 바이올린은 오래된 것일수록 더욱 좋은 소리를 내며 그 가치가 상승하듯이, 잠시 삐걱거렸던 우리의 관계도 조율을 통해 회복이 되었다 끊어진 줄을 새 것으로 갈고 다시 조율한 다음 연주할 때, 바이올린만의 열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음색과 경쾌함이 돋보이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관계나 하나의 더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하여 조율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기준이나 관점이 다 다를진대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며, 내 진심을 몰라준다고 해서 지레 서운해 하거나 마음 문을 닫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듯이, 서로를 위한 따끔한 충고도 귀담아 듣고 새겨야 할 마음의 문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 때로는 그런 불편한 사이가 더 나은 발전의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도 하여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힘든 시간을 보낸 다음 상대방을 좀더 배려하고 이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 때 비로서 용서와 화해의 강은 흐른다.
인간의 속성상 격려와 칭찬보다는 비판을 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그러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상대방의 재능이나 가치관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귀하게 생각하는 순간 사람과의 관계는 더욱 아름답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구 인구 65억 중에서 단 한 사람도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없고 단 한 사람도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경이롭다. 그래서 세상은 더욱 살맛 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65억의 인구가 서로 조율하면서 살아가는 그 삶의 자리 자체가 신비스럽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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