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인들이 미국생활에서 미국인들과 가깝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인연을 맺게 되는 동기는 주로 이웃으로 오래 살거나, 혹은 직장동료로서 오래 같이 일을 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맺은 인연이 가장 오래 지속된다 하겠다. 학교라는 매체를 통한 사람의 인연은 학생 당사자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부모들 사이에서도 좋게 발전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미국의 학교생활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계절따라 바뀌는 스포츠이고 보니, 그 매체를 통한 인연을 무시할 수 없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미식축구가, 겨울에는 농구가, 봄에는 야구가, 그리고 축구가 시작된다. 이 분야만큼은 아버지들의 몫이다. 미국 아버지들이 아들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네처럼 집안의 대를 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러한 스포츠 열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그리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아이 덕분에 친하게 지내게 된 몇 가정이 있다. 해가 지나면서 한두번 같은 팀으로 지내다 보면 연습이다 경기다 하여 일주일에도 몇 번씩 마주치게 된다. 아이들이 연습이나 경기를 할 때는 부모들은 저 멀리 앉아서 한 눈으로는 경기를 관람하고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한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바다낚시에서 낚아온 생선을 나누어 주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 답례로 그들 가족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생선요리를 대접하기로 하였다. 제법 많은 양의 도미와 넙치였다. 피 한방울 없이 깨끗이 손질된 생선을 받아 한국식 생선전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식 탕수육을 생선으로 만들었다. 한국음식을 아직 접해 보지 않은 그들을 위해 아주 좋은 기회였다. 식사 도중 대화가 발전되어 두 가정이 함께 내년쯤에는 한국을 한 번 방문키로 하는 데까지 합의를 보았다.
이렇듯 사람 사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가지 인가 보다. 이웃과 정을 주고 사귀게 되면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위로하고 웃고 즐기고, 때로는 얼굴도 붉혀가며 얽혀서 같이 가는 것인가 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