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여성의 창을 써 내려 가면서 참으로 많은 시간을 나 자신에 대해 뒤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속에서 진정으로 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 본 적이 과연 있었던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가지면서 글을 써 내려간 귀한 경험이었다.
지난번 한문협 독서 모임의 과제는 Bucket Lists로 우리가 언젠가 마감하는 인생, 즉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 써오는 것이었다. 살아가는 것이 가끔은 힘들고 외롭다 할 지라도 이번 독서모임의 과제는 삶이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풍요로우며, 빈 백지에 그림을 정성껏 그리듯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것임을 생각해준 계기가 되었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약간은 몽환적인 S씨는 숲이 우거지고 하얀 백사장이 길게 뻗어있는 무인도를 하나 사서 살고 싶다고 했다. 빠듯이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이런 상상만 하여도 즐겁지 아니한가?
회원들 모두가 이런 저런 소망들을 나누면서 그 소망들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아니고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일들임을 느꼈을 것이다.
어떤 소원은 이루어 질것이고, 어떤 소원은 이루지 못한 채로 남아있겠지만 꿈꿀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나 자신보다 가족 위주의 삶을 살아온 나. 때로는 나만을 위한 여행을 할 것이다.
비록 그 여행이 고독할 지라도 그 고독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안식을 느낄 것 같다.
혼자만의 여행, 끝없는 벌판을 달리는 기차의 창가에 앉아서, 혹은 지중해 바다 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잔잔히 미소를 띄고 싶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어릴 때 살던 고향도 가보고 싶고, 그저 한 일이년 정처 없는 여행을 하고 온 후 사랑하는 내 아이들을 꼭 끌어안아 줄 것이다. 너희들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깊게 깊게 사랑할 것이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리고 삶이 때로는 혼돈스러울지라도 정말 아름다운 것이고 살아볼 만 한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뒤늦게 후회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용서할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으면 마음껏 하고, 남을 도울 일 있으면 도와주면서 사는 것이 바로 <버켓 리스트>라고 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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