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최선을 다해 싸운 U-17축구팀 소녀들이 자랑 스럽습니다. 김연아, 신지애, 장미란, 박세리, 8강에 올라 국민에게 행복지수를 높여 주었던 축구 대표팀이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그들 꿈나무들을 키워준 기업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삼성, 현대, LG 등 세계적 명품을 만들어 내는 한국의 기업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일전에 인터넷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엔진’ 이란 제목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대형 화물선의 엔진쯤 되는것 같았습니다. 사진 뒤켠으로 “안전 정확 신속” 이란 한글 표어를 보고 아, 역시 한국 이구나 하고 흐믓했습니다. 월드비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것 역시 자랑스럽습니다. 젊디젊은 수많은 선교사들의 뼈를 묻은 양화진, 하지만 이제는 그 어떤 나라들 보다도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한국이 자랑 스럽습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가장 자랑스러운것은 한글 입니다. 가갸거겨를 배운후 60여년을 지나며 요즈음 처럼 한글이 자랑 스럽고 감사한 적이 없습니다. 매주 한번씩 신문사에 원고를 보내며 비록 두손가락만 사용하는 서투른 손 놀림 이지만 모음과 자음을 두드릴때 마다 마치 자석을 대는것처럼 ‘달가닥‘ 하고 붙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이렇게 한글로 글을 쓸수 있다는것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비록 세련된 문구가 아니더라도 또한 미사어구로 장식하지 않는다 해도 한글이 있기에 자랑 스럽고 행복합니다.
나의 창을 열고 기도하며 마음의 생각과 작은 소망들을 풀어 놓은지 석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썼던 원고들을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혹이라도 오만함이나 편견이 있지는 않았는지, 빈 수레처럼 요란 스럽지는 않았는지, 내 마음과 생각을 표현 하기보다 남의 흉내를 내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없는것도 있는것 처럼 착각하진 않았는지, 모르면서도 아는척 하지는 않았는지 더듬어 보았습니다.
가을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주홍빛 호박이 여기저기 쌓이고 낮은 훨씬 짧아지고 어깨가 움츠려 집니다. 닫혀진 창문으로 따스한 아침햇살이 찻잔위에 내려 앉습니다. 그리고 그 찻잔속에 그동안 격려 해주셨던 분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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