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문화사절단 존스합킨스대 공연서 ‘한국비하’ 말썽
중국 문화사절단이 미주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의 일부로 소개, 논란이 일고 있다.
2주간 메릴랜드 일대를 돌며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이들은 중국내 55개 소수민족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명목 아래 한국 문화를 조선족 문화로 소개, 공연을 본 한인들이 반발하며 항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50명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중국(Colorful China)’ 공연단은 중국대사관 후원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솔즈베리대, 존스합킨스대, 애나폴리스, 의회도서관과 컴버랜드 등 메릴랜드를 돌며 공연단과 같은 이름의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공연단은 포스터에 한복 입은 여성과 가야금 연주 모습을 담은 것을 비롯 공연에서도 장고춤, 가야금 및 북춤을 공연하며, 아리랑과 한국 노래를 배경으로 한복 패션쇼까지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교내에서 열린 이 공연을 본 존스합킨스대 한인학생 및 연구원들은 공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공연에는 중국의 소수민족 ‘Korean’이 한복을 입고 등장한 후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춘다. MBC 드라마 ‘대장금’ 삽입곡인 ‘오나라’도 설명 없이 배경으로 쓰였다. 조선시대 기생은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부채춤을 춘다.
동영상을 올린 학생은 “한국이 독립국을 세운 민족이 아니라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고 호소하며, 고국 동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학의 한인연구원들은 중국 정부의 정치선전물과 같은 이번 공연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학교 측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대사관 및 공연을 주관한 중국문화원과 WAE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다민족 국가인 중국은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문화가 융합돼 오늘의 중국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이 조선족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자치를 인정해주면서 다민족을 통합시키고 있기에 이 공연에 과민하게 반응할 게 아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반발하는 한인들은 “한국이 독립국으로 존재함에도 불구 중국의 속국으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므로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 중 하나가 아닌 한국의 문화로 소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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