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산다는 것은 이야기를 만든다는 말이다”라고 했다는데 지금 나는 그 말에 대하여 구체적인 도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느닷없이 집 전화로 들려온 찬란한 유혹(?)의 초대에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냉큼 승낙을 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나른한 하루하루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어서 조바심이 날쯤 이라 이것은 확실한 “동기 부여다”라고 생각이 들자 내 귀에 콩깍지가 씌우게 된 것입니다.
난데없는 일을 저질러 버린 내 모습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어떨는지 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연은 반드시 사람끼리만 맺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들 주위에 있는 수많은 나무들과 작은 풀들, 새들과 나비 그리고 말없는 바위들도 나를 존재케 해줍니다. 호숫가에 말없이 서있는 나무도 되어보고 하늘 높이 솟구치며 나는 새가 되어, 함께 날고 바람에 흔들리며 하나 되어 보는 경험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요.
오늘 아침 뜰 앞에는 반쯤 퇴색한 플라타너스 잎이 하나 둘 뒹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제 북가주풍의 점잖은 가을이 멀리 보이는 능선으로 내려오고 있나봅니다.
지난여름 의 화려함을 떨치며 순명하는 마지막 순간들을 준비하는 모양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낙엽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하여 두툼한 외투를 준비 하려 합니다.
앞으로 이 ‘여성의 창’을 통해 바라보고 또 비추어질 평범한 이 촌부의 일상 모습은 알 수 없지만, 내 삶에 여정 가운데 길어 올리는 매 순간들의 표주박 안에 그저 소박한 이야기들로 채워서, 더불어 나누며 작은 인연의 미소로 남길 수 있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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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줄리 김씨는 미국에 온지 30년이 훌쩍 넘은 올드 타이머로 ‘요즘은 집에서 편히 쉬고 있다’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 컬리너리를 졸업하고 리츠 칼튼에서 버즈 두바이 호텔 주방장으로 잘알려진 에드워드 권과 일하기도 했던 김씨는 매년 9월 쿠킹 클래스를 열어오다 얼마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쉬고 있는 중이라고. 취미생활은 동양화 서양화 그리기와 사람불러 요리해서 대접하는 것인데 앞으로는 버클리 기계공학과 화학을 전공한 후 코넬대학원에서 의료기기를 공부한 외동딸에게 남겨줄 본인의 레시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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