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단편 소설 “강도와 신경통”에 이런 스토리가 나온다. 어느 집에 강도가 들었다. 험상궂은 강도가 잠자던 부부에게 시퍼런 칼을 들이대고 소리를 질렀다. “두 손 바짝 들어! 엉뚱한 짓하면 단칼에 죽는다!”그러자 남편은 한 손만 번쩍 들어 올렸다. 강도는 그 모습을 보고 당장 죽이기라도 할 것처럼 달려들면서 “내 말이 안 들려? 두 손 다 들란 말이야!” 그러자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사실은 오른쪽 어깨에 심한 신경통이 있어서 치켜 올릴 수가 없습니다. 살려주세요.“ 라고 호소했다. 그 말을 듣고 강도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 졌다. ”신경통이라고 했소? 사실은 나도 어깨에 신경통이 있는데... 그 신경통 얼마나 되었소? 무척 아프지요?“
그때부터 강도는 자기가 강도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집 주인과 그 병에 대한 증세와 아픔에 대하여, 치료에 대하여, 함께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점점 대화가 깊어가자 방 안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했고 그 모습을 본 부인은 주방에 나가 커피를 끓여 대접하였다. 잠시 후 날이 밝자 강도는 따듯한 두 손을 내밀어 주인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속히 건강을 회복하기 바란다는 덕담을 남기고 그 집을 떠났다. 공감의 힘
(power of empathy)이 이처럼 놀랍다.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며 공감할 때 강도는 더 이상 강도가 아니었다. 집 주인도 더 이상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피해자가 아니었다.
공감대 안에서 서로는 가까운 친구이며 격려자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이었던 것이다. 성경은 공감에 대한 높은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구약의 말씀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예수님은 공감의 힘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한번은 예수님이
여리고에 들어갔다가 로마 정권의 비호아래 세무공무원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번 삭개오를 만났다. 모두가 그를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아무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을 때 예수님만은 그를 찾아가 인정해 주고 친구처럼 대했다. 이때 삭개오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받았고 그의 삶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힘이다.
공감이 잘 이루어지려면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한 것처럼 어떤 경우에도 “yes”라고 말 할 수 있는 은혜와 포용의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억압된 인격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길은 “yes"와 포용의 공감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대 신비주의 신학자 마틴 부버(Martin Buber)는 높은 수준의 공감이 이루어지는 관계를 “나와 너”의 관계라고 했다. 다니얼 골만은 “높은 SQ(사회지능지수)”라고 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의 친구”, “나의 가족”이라고 했다. 바라보는 각도만 다를 뿐 다 공감의 중요성을 말하는 용어들이다. 예수님은 과거의 상처받은 인격과 죄로 인한 고통을 정화시키고 회복하기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은 강력한 공감의 힘을 통하여 닫혀 진 인격과 성품을 다시 활짝 열어주신다. 그리고 예수님의 공감의 은혜를 먼저 입은 자들은 그분처럼 공감의 힘으로 이웃을 치유하고 세워주는 코칭 리더의 삶을 살라는 책임을 부여 받는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든지 공감(共感)받음으로 새롭게 세워지고 변화하고, 스스로 리더의 길을 간다.
유대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디아스포라의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강한 민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 “공감의 힘” 때문이다. 가난한 이웃의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하여 서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무르기 법과 희년제도가 유대 민족을 살려낸 위대한 황금률이었다. 잊지 말라. 공감이 있는 곳에 죽어가던 개인과 공동체가 살아난다. “강도와 신경통의”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 바와 같이 서로 공감할 때 긍정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고, 사람과 사람을 끈끈하게 연결시켜 주는 신비한 힘이 작용한다. 공감력(共感力)은 곧 리더의 힘이다. 당신의 공감지수는 어느 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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