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걸고 가는 한인사회 되길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떠오르는 새해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아침을 맞으며 많은 한인들은 한 해의 희망을 바랐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많은 일들도 이제 옛 추억 속의 한 페이지로 남겨둔 채 말이다.
지난해는 참으로 우리 북가주 한인들에게 많은 기쁨과 슬픔을 가져다 주었다.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펼친 태극전사들의 장한 모습이 우리를 기쁘게 했으며 이어 6월에 시작된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들의 투지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이 우리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특히 월드컵을 통해 한인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었으며 조국사랑과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흐름을 느끼는 것은 남녀노소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좋은 일들만 일어나지 않았다.
3월에는 본국 백령도 해상에서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되며 40명의 젊은 군인들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으며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자칫 전쟁으로 돌입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보여 한인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북가주 한인사회도 많은 일이 벌어져 기쁨과 희망을 주기도 했으며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2일에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제인 김씨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하며 북가주 한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줬다.
그러나 12월에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 선거는 이 같은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며 대다수 한인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계기를 만들었다.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의 존재유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기도 했다. 바로 ‘유종의 미(美)가 아닌 유종의 추(醜)’를 보여준 셈이다.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지난해 일어났던 많은 일들 중 즐겁고 기쁜 일들은 가슴속에 남겨두고 좋지 않은 기억들은 잊어버린 채 내일의 희망을 향해 모두가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올 한해는 평행선을 나 홀로 달리는 모습이 아닌 느리지만 다 같이 어깨동무하는 모습으로 북가주 한인사회에 즐겁고 기쁜 일들만 가득했으며 좋겠다.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들로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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