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는 팀의 부진으로 신경이 곤두섰다.
"도사 소리 지겹다. 멀리만 보며 연습 충분히 안 시키는"
잭슨 감독에 불만
LA 레이커스가 안방에서 또 16점차 이상의 KO패를 당했다. 최근 4차례 홈경기에서 3번째 수모다.
레이커스(23승11패)는 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15승19패)에 끌려 다기만 한 끝에 85-104로 싱겁게 패했다. 그러고 나니 필 잭슨 감독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신경도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도사’ 명성의 잭슨 감독은 “3쿼터 초반 바보 같은 플레이를 하다가 크게 뒤졌다. 패스도 공수 전환도 형편없었다. 그 와중에 코비가 혼자 책임지겠다며 개인플레이로 경기를 더 망쳤다. 잠깐 활력을 불어넣기는 했지만 길게 보면 조직력을 깬 셈이다. 일시적으로는 점수차를 좁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못가 다시 똑 같은 실수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잭슨 감독이 자주 쓰는 메시지 전달 ‘수법’이지만 이번에는 코비가 곱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사 소리가 지겹다. 지금 우리는 너무 멀리만 내다보는 것 같다. 때로는 눈앞에도 봐야한다. 눈앞의 경기에는 신경 쓰지 않고 건너뛰기 시작하면 너무 멀리 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코비는 할러데이 시즌에 들어 잭슨 감독이 선수들에게 휴일을 너무 많이 준 게 불만이다. 이번 시즌을 8연승으로 시작하는 등 한 때 ‘천하무적’으로 보였던 팀이 지난 12월21일부터는 2승4패로 헤매고 있는데 잭슨 감독의 여유 만만한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TNT-TV 해설가 찰스 바클리는 코비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코비도 이젠 나이를 속일 수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따라서 레이커스는 이제 아웃사이드에서 인사이드 순으로 가는 오펜스가 아니라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나오는 파우 가솔-앤드 바이넘 위주 오펜스를 운영할 때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클리의 동료 해설가 케니 스미스도 “레이커스는 코비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이가 들어 팀 스피드가 떨어진다”며 “돌파력이 좋은 선수가 없어 점프슛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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