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는 이글스 잡아 21-16
AFC 플레이오프 1R
시애틀 시혹스가 ‘사고’를 내고 말았다. 7승9패 전적으로 염치도 없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뛰어 올라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을 쓰러뜨리며 1회전까지 통과했다.
정규시즌에 반타작도 못한 팀은 NFL 역사상 시혹스가 처음이다. 하지만 ‘NFC 워스트(worst·최악)’로 불린 디비전의 챔피언 자격으로 1회전에서 홈 필드 이점까지 누리게 된 결과 8일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41-36으로 제치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허리 부상으로 정규시즌 피날레에는 뛰지도 못했던 쿼터백 맷 해슬벡이 돌아와 커리어 최고 퍼포먼스로 세인츠를 울렸다. 해슬벡은 타이밍 패스를 기가 막히게 던지며 터치다운(TD) 패스 4개를 뿜어냈고, 경기 종료 3분22초 전에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 버펄로 빌스 러닝백 마샨 린치가 세인츠 수비수 8명의 태클을 줄줄이 뿌리치고 67야드를 내달린 TD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할 승률도 안 되는 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것 또한 이번이 NFL 역사상 처음이다.
시혹스 선수들은 이에 대해 “우리 팀 밖에 하는 소리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은 결과”라고 말했다.
세인츠가 먼저 10점을 냈다. 17-7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불멸의 시혹스’는 2쿼터에서 3쿼터까지 24-3으로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정규시즌 16개 경기에 합쳐 단 1개의 TD 패스를 받은 타이트엔드 잔 칼슨이 전반에만 TD 패스 2개를 받아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시혹스 쿼터백 해슬벡은 2쿼터 막판 제3의 와이드리시버 브랜든 스토클리에 45야드 TD 패스를 적중시킨 뒤 후반 첫 공격에서 마이크 윌리엄스와 38야드 TD 플레이를 합작, 시혹스에 31-20 리드를 안겼다.
세이프티 로맨 하퍼의 부진이 뼈아팠던 세인츠는 간판스타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패스로 400야드를 돌파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한편 9일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다른 NFC 플레이오프 1회전 매치업에서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21-16으로 승리, 2회전에서 탑시드 애틀랜타 팰콘스와 맞붙게 됐다. 시혹스의 2회전 상대는 2번 시카고 베어스로 확정됐다.
<이규태 기자>
8일 경기 종료 3분22초 전 시애틀 러닝백 마샨 린치가 자바리 그리어(아래) 등 뉴올리언스 수비수 8명의 태클을 차례로 뿌리치고 67야드를 질주, 승부에 쐐기를 박고 있다.
시혹스의 피트 캐롤 감독(가운데)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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