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행가 중앙 ‘유재환 전격해임’싸고 윤리의식 다시 도마에
행장 후보들 부적절한 직업관도 문제
최근 중앙은행의 행장 해임과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의 한미은행장 무산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인사권을 쥐고 있는 은행 이사진들의 인사전횡과 행장 후보들의 부적절한 직업관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이사진들의 유 전행장의 전격 해임과 관련, 일각에서는 행장직과 같은 중요한 인사결정이 실적이나 직무상 중대한 과실이 아닌 이사진의 감정과 기분 등 프로페셔널리즘과 거리가 먼 이유로 행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관계자들은 우선 유재환 전 행장의 적절치 못한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유 전행장은 ▲나라은행과의 합병과정에서 CEO나 이사가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미 승복한 이상 더 이상 이를 거론하지 말았으야 했으며 ▲한미은행과의 접촉이 있었더라도 이를 극비에 부쳐야 하고 한미은행 이사들에게도 대외비로 하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현직 행장으로서 타 은행 이적설을 나돌게 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비록 유 전행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 하더라도 중앙은행 이사진들의 유 전행장 해임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더 이상 행장을 행장으로 보지 않은 행장 경시풍조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중앙은행 이사회가 유 전행장 재직시 이미 리처드 컵 행장대행을 물색해 놓았다는 점 ▲나라은행과 합병시 CEO를 양보하더라도 이사로 선임하지 않은 점 ▲당시 루머에 불과했던 한미행장설을 해임 이유로 들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미 계산된 해임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이사진의 조치에 대해 한인은행 직원들은 “은행원들의 꽃이며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행장이 특별한 이유없이 하루아침에 해임되는 현실이 두렵다”며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원들은 특히 유 행장의 경우 아이비 은행의 인수, 올해 한인은행중 가장 많은 수익 달성, 8,600만달러 규모의 성공적인 증자 등 나라은행과 합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행장들이 실적외적 이유로 하루아침에 해임되는 사태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993년에도 당시 고 찰스 김 행장 당시 경영진과 이사진들이 충돌하면서 중앙은행 행장과 전무등 간부 17명이 무더기로 사표를 제출하고 대부분이 나라은행으로 옮기는 초유의 경영공백사태를 맞기도 했었다.
은행관계자들은 “행장들이 실적이나 중대한 과실이 아닌 이사진의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해임돼는 은행풍토는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이사진들의 윤리의식, 행장들의 직업관 등이 보다 더 업그레이드 돼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유재환 전 행장은 한미은행과의 행장협상이 무산되면서 현재 시애틀 딸 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 전행장의 윌셔은행장설이 돌고 있으나 루머수준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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