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왼쪽)는 올해 33세, 라마 오돔은 32세가 된다.
“LA 레이커스는 너무 나이가 들어 수비가 안 된다. 잘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제리 웨스트 전 레이커스 단장이 한때 자신이 맡았던 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화제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웨스트는 지난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카 딜러 행사에서 현 레이커스 로스터에 30대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되는 점을 지적하며 “팀이 늙었다. 이 대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 선수들이 몸을 던져 공을 건지는 장면을 몇 번이나 봤는가. 레이커스가 디펜스를 못하는 이유는 몸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필 잭슨 감독은 “맞는 말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요소를 조절해야 좋은 수비가 가능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템포를 컨트롤하는 것”이라며 “스피드가 관건이다. 분명히 우리가 NBA에서 가장 빠른 팀은 아니지만 우리의 페이스로 끌고 나가면 원하는 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스트는 “레이커스도 나이는 못 속인다”며 “개인적으로 레이커스가 잘 하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본다. 자동차는 타이어만 바꾸면 더 오래 탈 수 있지만 농구선수의 타이어는 바꿔 낄 수가 없다”고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 컬러가 바뀐 것이다. 작년에는 조단 파마와 사샤 부야치치 등 토끼처럼 뛰는 후보선수들이 있었다. 뛰는 게 그들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팀은 세트 플레이에 더 강하다. 이제는 기회만 되면 몰아붙이는 속공 팀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뛰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속공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속공이 우승의 필수조전이라면 피닉스 선스가 여러 번 우승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파우 가솔도 “우리가 수비를 못할 정도로 늙지는 않았다. 꼭 필요할 때 상대를 막지 못하고 서로를 돕지 못할 정도로 꼬부라진 그룹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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