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국계 WR 하인스 워드(왼쪽)와 그린베이 패커스 QB 애런 로저스가 모델로 등장한 우유광고가 눈길을 끈다.
로슬리스버거는 하인스 케찹을 곁들여야 제맛
하인스 케찹을 곁들여야 제맛
카운트다운
4.관전 포인트
그린베이 패커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호투준족’ 쿼터백 마이클 빅을 ‘디펜시브백(DB) 블릿즈(blitz)’로 잡았다. ‘전선’(line of scrimmage)에서 싸우는 거구 디펜시브라인맨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스피드를 지녔기 때문에 원래는 리시버들을 마크해야할 DB들을 대신 그를 향해 계속 쏜 작전이 적중한 것이다. 물론 크게 뚫릴 가능성을 감수하고 건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NFL 최고 장사 쿼터백이란 숙제를 풀어야 한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빅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은근히 잘 뛰는데다 워낙 체격(키 6피트5인치, 체중 245파운드)이 크고 힘이 좋아 태클하러 달려든 DB가 오히려 소나무에 달라붙은 매미 꼴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도 패커스는 ‘DB 블릿즈’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때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패커스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를 포함, 상대 공격의 1/3 이상에 ‘DB 블릿즈’로 맞선 경기 전적이 5전 전승이다.
게다가 패커스의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담 케이퍼스는 포지션을 막론하고 수비수 중 누가 쳐들어가고 누가 물러서 커버리지에 들어가는지 도무지 이해도 안 가고 파악도 안 되는 ‘존(zone) 블릿즈’의 귀재다. ‘전선’에서 뚝 떨어져 있던 작은 코너백이 갑자기 뛰어드는가 하면 맨 앞에서 들이받을 기세였던 300파운드 라인맨이 백페달로 패스 커버리지에 들어가면서 혼동을 준다.
로슬리스버거는 이런 디펜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2승2패를 기록했다. 약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두 번 다 꺾었지만 뉴잉글랜트 패이트리어츠와 뉴욕 제츠에는 한 번씩 당했다. DB가 쳐들어올 때 패서 레이팅도 떨어지고 턴오버도 많아진 증거도 제공했다.
이런 디펜스를 풀기 위해서는 ‘슬랏(slot)’ 리시버의 활약이 필수적인데 스틸러스에서는 바로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그 임무를 맡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상대 수비를 한눈에 알아채고 1~2 스텝 만에 패턴을 꺾어 짧은 패스를 계속 받아내고, 때로는 태클을 뿌리치고 달리면서 숏패스를 롱패스로 만들어내야 상대의 패스러시가 수그러드는 법이다.
피츠버그의 한 식당에는 스틸러스 쿼터백의 이름이 붙은 햄버거가 있는데, 최소한 이번 수퍼보울에서는 하인스 케찹을 듬뿍 뿌려야 제맛이 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하인스 워드(오른쪽)와 벤 로슬리스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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