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RR 브로드웨이 역에서 내려다본 162가 한인 상권. 이 지역은 불경기를 의식한 건물주들이 전문직 테넌트들을 선호하면서 한인 전문직들이 몰려들고 있다.
플러싱 노던블러버드를 따라 162가 주변은 한인업소들 100곳 이상이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한인 상권이다. 벨블러버드상권과 유니온상가의 교량역할을 하는 이 지역은 4-5년전만 해도 뉴욕 최대 한인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었지만 최근 병원과 회계사무실, 법률 그룹 등의 전문직 사무실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직종 증가
병원 및 건강 관련 업종들이 2-3년새 속속 진출하면서 유흥업소와 약 20곳의 의료 및 건강 관련 업소들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지난해 송림 한의원, 월오 한의원 등이 디포 로드에 들어섰다. 또 162가 노던블러버드 인근에 대원 한의원이 문을 연 것을 비롯, 신기원 치과와 한국 치과, 스티브 김 성형외과 등 많은 한의원과 병원이 운영 중인 상태다. 익스트림 케어와 해피 발 맛사지, HS카이로프랙틱 등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이규면 건축사와 김광수 변호사, 이영은 세무 회계사 등 전문 직종 한인 종사자들이 둥지를 트는 등 의료, 건축, 법률, 회계와 같은 전문직 사무실을 합하면 총 40곳에 달한다. 이처럼 전문 직종 한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LIRR 브로드웨이역에 인접, 대중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건물주들이 이들 전문직종 테넌트를 선호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마이다스 부동산의 티나 김씨는 “주차가 쉽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렌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입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162가 노던블러버드 선상 1층은 스퀘어피트당 50달러이며 2층과 3층의 사무실은 25~30달러다. 노던블러버드를 벗어나 애비뉴 선상으로 들어가면 가격은 20-30% 더 낮아진다. 골든브릿지부동산의 존 김씨는 “이 지역 렌트는 3년 전 수준 그대로이지만 불경기로 인해 건물주들이 안정된 수입의 전문직 테넌트들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일반 사무실은 영업 실적에 따라 금방 사무실을 닫거나 이전할 수 있지만 치과, 일반 병원 등은 장비 때문에 쉽게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는 점도 건물주들이 이들 전문직종 테넌트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인상권 중심지로 변모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속에서도 이 지역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들어섰다. 지난 2년 사이 깜 이발관, 아이탑 헤어 등이 들어서는 등 3년 전에 비해 미용관련 업소의 수도 10~20% 늘어났다. 현재 만남 미용실과 수잔 미용실, 코디 헤어, 쁘띠쁘디, 강정희의 스킨 사랑, 노지숙 헤어, 티나 킴스 네일, 프린세스, 헤어디자인 등 15~20개 미용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특히 한 블럭마다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 타인종 이발업소들까지 합세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
해지고 있다.
유흥업소들의 개점도 점차 늘고 있다. 아이돌 노래방, 플라워 노래방은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 다와, 폭탄, 꾼 등 새로운 이름들의 주점들이 최근 가세, 대표적인 한인 유흥 타운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전 중국 수퍼마켓인 L&L수퍼마켓이 들어서면 한인 상권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대두되기도 했었으나 중국계 업소들의 진출이 거의 없어 기우로 그칠 전망이다. 아이탑 헤어의 모니카 조 원장은 “미용실 고객들의 대부분이 한인이며 중국계 수퍼마켓 개점에도 한국 사람들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아직은 한인 업소 중심의 거리”라고 밝혔다. 치킨전문점인 처갓집측도 “아직은 중국계 손님들보다는 한인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터줏대감인 한인 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중국계 상인들의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
플러싱 유니온상가의 업소들이 이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이 지역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부동산 업자들은 유니온 스트릿에서 밀린 한인상인들이 149가 먹자골목과 벨블러버드, 162가 세 곳으로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162가는 먹자골목에 비해 조닝에 의한 업종 제약이 덜해 식당, 노래방, 당구장 등 다양한 업종을 개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인 소유 건물이 이 지역에 더 들어서기만 한다면 162가 디포로드에서 45애비뉴까지 잇는 거대 한인 상권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면서도 “상권의 확장 여부는 앞으로 건설경기에 달려 있어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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