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티 음료회사의 영업권을 인수해 경쟁하던 브롱스 지역
음료사업 5
브롱스란 지역이 얼마나 부패했고 비능률적인지 사업의 볼륨이 크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강도 사건이 일어나도 경찰들이 하는 일이라곤, 경찰차를 한 20분 정도 창고 주위를 둘러보게하고는 조서 한 장 쓰고 끝이다. 경찰서장을 만나 컴플레인을 숱하게 해도 함흥차사다. 인수한 회사의 매일 현금 거래량도 만만치 않아 위험도가 높으니 경찰의 특별한 관심과 정기적
인 순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해도 나는 그저 이탈리안들과 이제 연계되어 있지 않은 황색의 이방인일 뿐이었다. 우리가 신봉했던 정의와 신뢰 그리고 평화 속에 그려졌던 미국 이민의 세계는 그저 초창기 이민자들에게 옛 이야기였을 뿐이다. 이후 이런 일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며, 창고의 천장이 뚫리기도 하고, 벽이 허물어지기도 했으며, 또 회사의 정문 게이트는 수없이 고쳐야 했다. 그러나 나의 가장큰 불안은 사무실 클로짓속에 고이 간직해있었던 탄환이 장전된 큰 장총(Gun) 이었다.
미국사회의 특성상 교포 중에도 총을 만져본 사람은 많을 것이고 또 각자의 느낌도 또한 다르겠지만 Fully Loaded 된 긴 장총의 블랙 마그마 칼라가 햇빛에 반사되면서 오는 잔잔함 속의 느낌, 간혹 뿜어져 나오는 검고 짧은 강렬한 흥분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거기다 본인과 본인이 갖고 있는 자산을 보호하려 악을 응징한다는 명분에 방아쇠를 당긴다는 상상의 정당함을 갖게도 했지만, 혹시나 돈을 훔치려 나타난 강도에게 상황이 악화되어 살상의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리라는 상상은 한편으로 밤마다 근심과 걱정을 가져다주었다. 이민 와 젊었을 때는 약간 양아치 비슷한 생활을 하며 칼을 맞아 등 뒤에 큰 칼자국을 내기도 하고 또 일전 언급되었듯 매사 호전적인 내 성격에서 싸움이란 인간으로의 성숙되는 과정일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살상할 수도 있다는 문제는 사업을 떠나 도저히 내 인생에서 간과되거나 용인이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하루는 큰 마음을 먹고 긴 장총을 들고 항시 조서를 쓰던 경찰서에가 총을 리턴 하겠노라고했다. 당시에는 등록이 안된 총을 반납 하게 되면 리포트를 쓰고 약간의 사례금을 주게되어있다. 총을 인수하는 경찰이 이렇게 좋은 총을 어디서 구했느냐며 잘 가져왔다면서 두고 가라고만 했다. 나는 사례금은 필요 없으니 일단 총에 관한 일이므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하니 그 경찰관은 벌컥 화를 내며 무조건 가라고하니 결국은 나는 총만 남기고 나오게 되었다.
혹자는 어떻게 가능한일이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런 어두운 면도 미국사회다. 이런 속에서 더 많은 어두운 사건들이 일어났고 또 앞으로도 계속 쓰겠지만 브롱스란 지역이 왜 “War Zone” 이라 불리는지가 이해가 되는 사건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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