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춰졌던 위치추적 기능 세상이 깜짝
▶ 1초 단위 고스란히 저장...사생활 유출 우려
`아이폰 트랙커`프로그램을 통해 나타난 한 아이폰 이용자의 뉴욕~워싱턴 이동경로.
“아이폰이 몰래 당신의 뒤를 밟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지난 10개월 동안 ‘사용자들의 뒤’를 몰래 밟아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 2명은 애플의 아이폰과 3G기능을 갖춘 아이패드에서 사용자가 지난 10개월간 이동한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1초단위로 고스란히 저장하고 있는‘consolidated.db’라는 이름의 비밀 파일을 발견했다.
이 같은 위치정보 파일은 특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내에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돼 있는 것은 물론 이들 기기와 동기화한 컴퓨터에도 파일이 자동으로 저장돼 유출이 매우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우려를 높이고 있다. 즉 해커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이 파일을 빼내 본다면 마치 미행을 하는 것처럼 아이폰 사용자의 이동경로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수 있게 된다는 것. 사용자 허가 없이 수집·저장된 위치정보는 사용자가 어디를 오가는지를 소상히 캐내고픈 배우자나 사설탐정 등에 의해 악용될 공산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상당수 과학수사팀들은 이미 아이폰의 추적기능을 수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무단 위치추적 기능은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4.0이 출시된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프로그래머가 고안한 ‘아이폰 트랙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지금까지 이동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지도로 나타나게 된다.
구글폰 역시 대만 HTC사의 한 안드로이드폰은 셀폰 단말기 위치 등 정보를 수초마다 저장하고 데이터를 구글에 전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플과 달리 구글은 수집한 정보를 일정기간 내 삭제하거나 암호화해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아이폰에 감시 아닌 감시를 받아 온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한인 아이폰 사용자들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 직장인 김모(30)씨는 “전혀 이같은 사실을 몰랐었는데 그동안 내가 다닌 모든 장소의 기록이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니 충격적이다”라며 “누군가 이를 몰래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싸늘한 느낌”이라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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