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내에 800만개가 팔린 손병희 사장이 개발한 알로에 음료
부사장의 첫 말은 브롱스는 자기들 선대에서 장사를 해온 터이므로 본사에서 직접 운영을 해야한다고 브롱스 물류창고를 우리 이외에 하나 더 두겠다는 통보였다. 즉 나를 컷 하고 본사에서 직접 우리 거래처에 공급을 한다는 말이었다.
어떻게 대기업이 작은 우리에게 그런 횡포를 할 수 있냐고, 또한 우리는 인수 후 매년 30% 성장을 했고 Canada Dry 같은 음료는 400% 성장해 그 회사에서 고맙다고 부사장이 찾아와 매달 양키스, 뉴욕 닉스 같은 프로 스포츠팀 경기 입장권을 가져오는데 상장은커녕 대리점과 본사가 같은 지역에서 경쟁을 하겠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항의했다.그리고 나는 250 만 달러를 주고 이 지역을 샀고 당신네 회장이 전 주인에게 준 계약서도 있으므로 그 계약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정 원하면 내 구매 대금만큼 주고 재구매 하는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지만 배경이 마피아인 사람들인지라 나의 요구는 나혼자만의 상식일 뿐이었고 힘없는 동양인의 항변에 불과했을 뿐이었다.그날의 만남은 서로 간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끝나게 되었고 이후 일년이 안되어 나는 그들의 사전계획 된 플랜 속에 청천벼락을 맞았다.
이날 이후로 나는 본사와 미래에의 불안함으로 그동안 준비해왔던 나만의 브랜드를 진행했다. 그 첫 상품이 알로에베라(Aloe Vera) 음료인데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알로에 제품은 여러 면에서 주류시장 진입에 상당히 조잡해 고작 아시안 또는 히스패닉 마켓 선반 한쪽구석에 먼지에 쌓인 채 전시되곤 하던 B급 상품이었다. 그래서 상품기획을 하기 전 여러 요소를 생각, 첫째 트렌디 하고 헬시한 포장으로 모든 것이 기존 제품보다 획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일반 식음료 포장용기에서 금기인 색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흰색이다. 음식을 하얀색으로 표현하면 약품의 느낌이 나 보통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는데 나는 흰색과 그린, 오렌지색을 적당히 배색하고 또 알로에의 효능을 홍보하는 설명을 배열하면서, 브랜드(Brand) 명을 알로에로 한 캔 음료 상품을 내놓게 되었다.
9월에 디자인을 입안하고 12월 공장에 발주한 후 그 다음해 1월에 내 창고에 첫 상품을 입고 시켰는데 결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공장측에서는 한국 내수에서 600만 개를 생산 판매하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나는 단 10개월 만에 800만 개를 했으니 한국내 공장측에서는 이런 물량의 구매자는 한국최대 음료기업인 L상사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여기서 역시 한국과 미국의 시장 차이가 있다. 초반에 한국의 공장측과 통신을 하는데 있어 나는 미국에서의 습관대로 주문량을 케이스(예를들면 박스당 24캔)로 하면 공장측은 유닛으로 생각하고 자꾸 되물어오곤 했는데 시장 크기의 차이다. 이 글 중간에 나는 내 거래했었던 본사가 뉴욕에서만 연 1,200만 케이스를 판매한다고 했는데 미 전역을 판매한다면 얼마의 수량이 될지는 독자의 상상에 맞긴다. 이런 시장의 크기가 내가 음료 시장에 진입한 이유다. 이 시점에서 첫 계획한 상품의 성공은 나의 원대한 계획(Coca Cola 같은 음료)이 시작 되기도 전에 몰락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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